이승엽 40세에 3할·27홈런·118타점…KIA 레전드 최형우 ‘제2의 전성기’ 가보자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도 40세에 타율 0.303에 27홈런 118타점을 찍었다. ‘KIA 레전드’ 최형우도 40세에 못하라는 법은 없다.
최형우가 마침내 KBO 통산 2루타 단독 1위에 올랐다. 23일 광주 삼성전 1회에 통산 465번째 2루타를 터트리며 두산 이승엽 감독을 제쳤다. 2022시즌까지 464 2루타의 이승엽 감독에게 1개 뒤졌고, 이날 시즌 두 번째 2루타를 생산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개의 타점을 올렸다. 1472타점으로 1498타점의 이승엽 감독을 26개 차로 추격했다. 전반기에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KBO 누적기록에서 손해를 봤다고 하지만, 아무나 이 감독을 넘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형우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최형우는 부진했던 2021~2022년에 비해 올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투손 스프링캠프에 후배들보다 일찍 들어가 개인훈련을 했고, 예년보다 빨리 타격감을 올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도 나갔다. 3년 47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 이대로 용두사미가 될 수 없다는 의지가 크다.
16경기서 54타수 17안타 타율 0.315 3홈런 11타점 7득점 OPS 0.941. 득점권타율도 0.286으로 괜찮다. 홈런과 타점이 폭발적인 페이스인 건 아니다. 시즌 2루타도 2개인 걸 보면 예년보다 장타생산력이 저하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 이후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1안타 이상 날리며 꾸준한 모습이다. 일단 애버리지가 유지되면 장타가 나올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운동능력이 떨어졌을 뿐, 장타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 여기에 출루율 0.422로 리그 6위다. 눈 야구는 여전하다.
지난 2년의 부진을 털고, 올해 어느 정도의 생산력을 보여주며 마칠 것인지가 관심사다. 참고로 이승엽 감독은 40세 시즌이던 2016년에 142경기서 542타수 164안타 타율 0.303 27홈런 118타점 91득점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개인 타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형우가 이 감독의 27홈런 118타점을 넘어서려면 좀 더 장타를 많이 치긴 해야 한다. 그러나 시즌은 이제 4월이고, 얼마든지 페이스를 올릴 여지가 있다. 6월 이후 나성범, 김도영, 최원준 등이 들어오면 오히려 최형우로선 수월할 수 있다. 그만큼 상대 견제가 분산되고 최형우도 체력안배를 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최형우가 이 감독의 40세 시즌 퍼포먼스에 미치지 않아도 문제없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지금처럼 KIA의 해결사로서, 때로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만 할 수 있어도 대성공이다.
아무래도 40대가 되면 은퇴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최형우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6년 묵은 이승엽(2017년을 끝으로 은퇴)의 2루타 기록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시즌은 1달도 지나지 않았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며 숱한 고비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올해 제2의 전성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