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클래식]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

장병호 2023. 4. 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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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 명 지휘자와 연주자의 호흡이 빛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3월 10~11일 롯데콘서트홀)는 지휘자 잉고 메츠마허,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의 첫 내한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메츠마허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함께 게르만 지휘 혈통을 계승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지휘자다.

코파친스카야는 세계 톱 오케스트라 섭외 1순위를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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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바이올리니스트와 지휘자의 수준 높은 밸런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 명 지휘자와 연주자의 호흡이 빛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3월 10~11일 롯데콘서트홀)는 지휘자 잉고 메츠마허,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의 첫 내한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메츠마허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함께 게르만 지휘 혈통을 계승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지휘자다. 코파친스카야는 세계 톱 오케스트라 섭외 1순위를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지난 3월 10~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향)
이날 공연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 열었다. 바이올린 솔로의 차분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도입부로 시작해 3악장에서는 변주 형식으로 짙은 비애감을 풍기는 곡이다. 후반부의 장대하고 화려한 카덴차(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직전에 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가 유명하다. 코파친스카야는 화려한 테크닉으로 활기차게 마침표를 찍었다.

2부에선 엄격하고 심오한 대위법(둘 이상의 독립된 선율이나 성부를 동시에 결합해 곡을 만드는 작곡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을 선보였다. 서울시향은 브루크너가 작곡한 악보의 원전을 그대로 살린 ‘노바크 판’ 버전을 선택했다. 웅장하면서도 장중한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줄평=“찬란한 기교와 사색이 공존했던 시간, 살아 숨 쉬는 날 것의 아름다움!”(국지연 컴퍼니 연 대표·전 객석 편집장), “코파친스카야는 몸과 소리가 일치된 표현으로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에 인간적인 열정를 담았으며, 메츠마허와 서울시향은 조화롭게 빚은 음향을 공간에 깊이 채워 작가로서의 브루크너의 서사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송주호 음악평론가), “협연자인 코파친스카야의 연주력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웠던 건 서울시향의 브루크너 합주력. 굽이굽이 험준한 산맥 같은 브루크너의 음악 속에서 목관악기들까지 촘촘하게 빛나며 수준 높은 밸런스를 보여주었다.”(허명현 음악 칼럼니스트).

지난 3월 10~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향)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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