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km라도 OK’ 4529억원 김하성 동료의 부활포…SD 물타선 구세주 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난 그게(홈런 세리머니) 필요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무려 1년7개월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타티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백스와의 원정경기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했다.
1안타가 홈런이었다. 0-0이던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서 3구 94마일 한가운데 포심을 통타,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2021년 10월1일 LA 다저스전 이후 1년7개월만의 홈런.
타티스는 손목 부상과 수술, 금지약물 복용 및 징계를 마치고 21일 애리조나전서 복귀했다. 14년 3억4000만달러(약 4529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던 2022년을 완전히 날렸다. 때문에 손맛을 오랜만에 느낄 수밖에 없었다.
MLB.com에 따르면 타티스의 홈런 속도는 고작 89.6마일(약 144km)이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홈런타구 중 두번째로 느리게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홈런은 홈런이다. 타티스에겐 기분 전환의 효과가 있는 한 방이었다.
타티스는 베이스를 돌며 더듬이를 연상하게 하는 특유의 홈런세리머니를 했다. 원정이었지만, 샌디에이고 팬들의 환호성도 컸다. MLB.com에 “나는 그게 필요했다. 빅리그에서 홈런을 친지 오래됐다. 어려운 투수와 싸워 홈런을 쳐서 정말 기뻤다”라고 했다.
타티스는 24일 애리조나전 직전까지 3경기서 13타수 2안타 타율 0.154 1홈런 1타점 2득점이다. 그동안 트리플A를 폭격했으나 메이저리그는 트리플A와 엄연히 다른 무대다. 타티스로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침체가 심각하다. 23일까지 팀 타율 0.215로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 OPS 0.672로 내셔널리그 13위다. 팀 홈런만 26개로 내셔널리그 6위다. 홈런은 적지 않게 쳤으나 타선의 생산력은 좋지 않다. 23일 경기서 오랜만에 안타를 치고 2할대를 회복한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 타선의 침체를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1할대, 2할대 초반의 타자가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서 타티스가 샌디에이고 타선의 구세주가 돼야 한다. 타티스가 우익수로 뛰게 되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은 완전체를 이뤘다. 더 이상 핑계를 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까지 샌디에이고는 11승1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선두와 1.5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행보다.
[타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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