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낙농목장 활용한 새 수익모델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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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사료값 폭등, 조사료 수급불안, 송아지값 폭락 등의 외적 요인으로 낙농가의 경영압박이 심화하면서 젖소 사육마릿수와 원유생산량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원유 생산에 국한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목장유가공·낙농체험·교육농장·치유농업과 융복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낙농목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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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사료값 폭등, 조사료 수급불안, 송아지값 폭락 등의 외적 요인으로 낙농가의 경영압박이 심화하면서 젖소 사육마릿수와 원유생산량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산 음용유 소비 감소, 멸균우유·가공유제품 수입 증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낙농가의 사육 의지가 저하되고 있다.
낙농가들은 마른 수건을 짠다는 심정으로 비용절감에 나섰다. 가시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젖소가 먹는 사료의 양을 줄이거나, 품질을 떨어뜨리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사료의 양적 또는 질적 저하는 원유생산량 감소를 가져와 원유 판매 수입이 줄어들고 다시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비용절감만으로 경영악화를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앞으로 3년 후인 2026년이 되면 미국·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부분 유제품의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외적 요인에 의한 경영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낙농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한가지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낙농목장이 지닌 다원적 가치를 활용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낙농목장은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단지 젖소를 사육하고 원유를 생산하는 1차원적 생산 현장일 뿐이었다. 그러던 낙농목장이 2000년대 접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원유 생산에서 벗어나 ‘목장유가공→낙농체험목장→교육농장→치유농장’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갔다. 이런 변화의 가치 하나하나는 곧바로 수익모델이 되어 수익구조 다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른바 ‘6차산업’의 진정한 완성 모델이라 할 것이다.
실제 어느 낙농체험목장을 방문했을 때 목장주는 “현재 원유생산부문에서는 거의 이익이 없기 때문에 낙농체험과 목장유가공을 하지 않았다면 운영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쏟아 부었던 땀과 노력이 목장경영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수많은 리스크로부터 지켜주는 보호막이 된 것이다.
낙농목장이 지닌 가치는 실로 다양하다. 어찌 보면 원석과 같은 존재라 할 것이다. 보석으로 변모하여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할지, 아니면 돌덩이 속에 묻혀 평생을 살아갈지는 오직 그 원석을 가진 자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원유 생산에 국한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목장유가공·낙농체험·교육농장·치유농업과 융복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낙농목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선영 낙농진흥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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