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R 사업단, 곧 정식 출범…내달 연구과제 착수할 것"

김형욱 2023. 4.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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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5월부터 궁극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 연구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i-SMR은 규모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원격운전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SMR 개발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은 경제성 확보를 위한 기술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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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
“궁극의 안정성으로 수용성↑,
석탄화력발전 대체 시작하면,
탄소중립에 결정적 기여할 것”
“2028년까지 4천억원 투입해
표준설계 인·허가까지 마치고,
해외시장서 상용화 모색할 것”

[대전=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5월부터 궁극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 연구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최근 대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사업단의 정식 출범식을 개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장. (사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MR(Small Modular Reactor)는 1기에 1000~1400메가와트(㎿)에 이르는 기존 원전 설비규모를 300㎿로 줄이는 대신 최신 기술을 적용해 경제성을 유지한 채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원전이다. 현재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제네럴일렉트릭(GE) BWX테크놀로지스 등이 93종의 독자 모델을 개발 중이다. 아직 기술적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중국은 지난 2021년 ACP100이란 SMR을 착공, 오는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정부도 올 들어 독자 SMR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i-SMR 표준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마친다는 목표로 i-SMR 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지난 20여년 간 한국형 원전 개발을 주도해 온 김한곤 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김 단장은 “i-SMR을 상용화하면 안정성, 경제성, 탄소중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SMR 건설은 통상 4~5년이 걸리는 만큼 2028년 인·허가와 동시에 건설에 착수한다면 빠르면 2032년께 가동이 가능하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조감도. (사진=i-SMR 기술개발사업단)
그가 꼽은 SMR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이다. 김 단장은 “원전도 하지만, i-SMR은 그 보다 1000배 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소한 일본 후쿠시마 같은 사고는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 확보는 곧 수용성으로 이어진다. 그는 “(탈원전 정책 기조이던) 2021년 여야 의원들이 함께 i-SMR 국회 포럼을 열었다”며 “원전에 비판적인 사람들도 수용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경제성 면에선 기존 원전보다 불리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보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 단장은 “i-SMR은 규모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원격운전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SMR 개발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은 경제성 확보를 위한 기술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SMR 상용화가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전 세계적 탄소중립 목표에도 결정적 기여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핀란드, 캐나다, 체코 등에선 탄소중립 규제에 대응해 석탄화력발전소를 SMR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전업계는 2030년대 중반에는 세계 SMR 시장이 연 15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사업단은 해외 시장만을 겨냥해 i-SMR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국내에서도 i-SMR이 활용되는 방식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단장은 “i-SMR의 국내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이지만 수용성 측면에선 기존 원전보다 i-SMR이 훨씬 접근하기 쉬울 수 있다”면서 “특히 기술력을 가진 우리가 부지 선정 등의 어려움을 무릅써가며 해외 SMR을 수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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