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이미 절반 넘었다" 테슬라가 쏘아올린 '車 온라인 판매' 대세되나

조은효 2023. 4.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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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온라인 플랫폼. 혼다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시장에 또 하나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온라인 판매'다. 테슬라가 쏘아올린 온라인 판매가 완성차 업계는 물론이고, 중고차 시장에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완성차-딜러-소비자' 간 대면 판매 방식에서 '완성차-소비자' 간 직거래 방식이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자리잡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혼다 코리아에 따르면 혼다는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올 뉴 CR-V 터보'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전량 온라인(혼다코리아 온라인 플랫폼)으로 판매한다. 혼다 측은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원 프라이스(균일가격)로 혼다 자동차 국내 판매 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승신청, 견적산출, 계약금 및 잔금 결제 등 차량 구매 전 과정 100%를 온라인에서 진행 가능하고, 출고 예상 시점까지 조회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전기차 업체 폴스타 코리아 역시 2021년 12월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으로 차를 팔고 있다. 테슬라 코리아를 포함해 한국시장에서 100%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총 3곳이다. 모든 차량을 100%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3년간 한국시장에서 연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입차업체에게 연간 판매량 1만대는 브랜드 대중화와 연간성과 등을 평가할 때 주로 활용되는 기준 중 하나다.

테슬라 로고. 로이터 뉴스1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매장 판매와 더불어 일부 차종, 브랜드에 한 해 시범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BMW는'iX3' 등 전기차 모델을 온라인에서만 매달 일정 물량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매월 20일 고가의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경차 '캐스퍼'를 100% 온라인 판매로 소비자에게 인도하고 있는데, 캐스퍼는 지난해에만 총 4만8002대가 판매(국내 승용차 판매 9위)됐다.

한국GM은 GMC 시에라 브랜드를 아예 온라인으로 팔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021년 캐딜락 모델 온라인 판매에 이어 쉐보레 볼트 전기차와 타호도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개시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발 나아가 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첫 번째 모델인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 출시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온라인 판매시, 거래 단계가 축소된다. 완성차 업계로선 딜러 유지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으며, 재고 관리를 통해 판매 동향을 더욱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온라인 판매의 또 다른 특징은 가격 정찰제다. 소비자들로선,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살 요량으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들쭉날쭉한 가격 정책을 쓰고 있는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가격 문제를 둘러싼 골치아픈 잡음은 사라진다. 이 또한 온라인 거래의 편익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최근엔 '실물을 직접 봐도 잘 모른다'는 중고차 시장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직영중고차플랫폼 케이카(K Car)는 지난 1·4분기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을 넘어선 것이다. 5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 비중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나 증가했으며, 벤츠·제네시스 등 1억원 이상 중고차도 상당했다. 무료 배송 서비스에, 3일 책임 환불제, 최대 2년 품질보증 서비스 등의 장치가 마련돼 있기는 하나, 중고차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은 신차 시장의 온라인화 확산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사라진 점, 온라인을 통한 차량 정보를 보다 손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판매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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