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이상한 닥터K', 피안타율 0.063 스위퍼 집착, 기형적 레퍼토리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에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은 구종이 스위퍼(sweeper)다. 슬라이더의 일종으로 옆으로 쓸어버린다는 뜻의 '스윕'에 'er'이 붙어 새로운 구종이 탄생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스위퍼가 등장한 건 2012년이고, 본격 유행한 건 2021년부터다. 전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 가운데 스위퍼의 비중은 2021년 2.1%에서 지난해 2.7%로 늘었고, 올시즌에는 23일(한국시각) 현재 4.1%로 2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홈플레이트에서 횡으로 변하기 때문에 헛스윙을 유도하기 용이하다.
스위퍼를 주력 구종으로 던지는 투수는 오타니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스티븐 윌슨, 콜로라도 저스틴 로렌스, 볼티모어 카일 깁슨, 샌프란시스코 테일러 로저스, 탬파베이 캘빈 포셔와 드류 라스무센 등이 꼽힌다. 누가 뭐래도 스위퍼의 최고봉은 오타니다.
스탯캐스트의 올해 구종 가치(Run Value) 랭킹 1위가 바로 오타니의 스위퍼다. 이어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의 포심과 애틀랜타 찰리 모튼의 커브가 2,3위에 올라 있다.
올해 오타니의 스위퍼 비중은 48.5%로 작년 37.4%에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어 직구 24.0%, 커터 10.0%, 스플리터 6.5%, 싱커 5.4%, 커브 4.0%, 슬라이더 1.6% 순이다. 무려 7개 구종을 구사하는데, 투구수의 절반이 스위퍼다. 기형적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스위퍼의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지금과 같은 사이영상급 투수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타니 스위퍼의 평균 구속은 83.6마일이고, 좌우 변화폭이 17.5인치에 이른다. 올시즌 스위퍼 피안타율은 0.063(48타수 3피안타)이고, 헛스윙 비율은 33.0%다. 가히 난공불락 주무기다.
주목할 것은 오타니가 스위퍼로 잡은 삼진이 18개나 된다는 점이다. 탈삼진 38개 가운데 47.4%를 차지한다. 나머지 탈삼진 20개의 결정구는 직구 8개, 스플리터 7개, 커브 5개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친 탈삼진 순위에서 오타니는 3위다. 스위퍼를 이렇게 요긴하게 쓰는 투수는 없다. 최고 100.7마일, 평균 97.0마일의 포심 직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미미해 아깝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탈삼진에 능한 투수가 오타니처럼 직구(포심, 투심, 싱커)를 이렇게 적게 던지는 예가 없다.
탈삼진 상위 10명의 레퍼토리 구성을 살펴봤다.
39개로 공동 1위인 애리조나 잭 갈렌은 포심 비중이 41.6%로 가장 많고 커브가 25.9%로 제2 구종이다. 탈삼진 결정구는 커브 13개, 포심 10개다. 공동 1위인 미네소타 파블로 로페즈도 포심과 싱커를 합친 직구가 49.7%로 가장 많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21.4%. 탈삼진 결정구는 직구가 14개, 체인지업 12개다.
37탈삼진으로 이 부문 4위인 탬파베이 셰인 맥클라나한은 평균 구속 97.1마일짜리 포심을 45.0%의 비중으로 구사한다. 이어 체인지업이 24.0%다. 탈삼진 결정구는 포심 12개, 체인지업 16개다. 역시 포심 의존도가 매우 높다.
올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콜은 포심 직구가 53.8%로 절반 이상이고 제2 구종은 20.0%인 슬라이더다. 탈삼진 36개 중 22개를 포심으로 잡아냈다. 전형적인 포심 위주의 파이어볼러라고 보면 된다.
탈삼진 상위 10명의 레퍼토리가 대부분이 이렇다. 직구에 무엇을 섞느냐의 차이지 직구를 중심으로 볼배합을 구성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의 경우 슬라이더(42.5%)가 포심(36.6%)보다 약간 많은데, 기본적으로 포심-슬라이더 볼배합이 기본인 투수다.
하지만 오타니는 스위퍼에 무엇을 섞느냐가 볼배합의 출발점이다. 다른 탈삼진 투수들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그만큼 스위퍼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다.
오타니가 처음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2021년만 해도 포심 직구를 44.0%로 가장 많이 던졌고, 스위퍼가 21.9%, 스플리터가 18.1%였다. 작년에 스위퍼가 포심을 앞질렀고, 올해는 그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결과가 좋으니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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