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부터 하버드까지"…尹, 5박7일 국빈 방미 동선은

최동현 기자 2023. 4.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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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회담…27일 美 상·하원 연설
尹, 122명 경제사절단과 7개 행사…하버드대 최초 강연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11.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4일부터 5박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성사한 이번 방미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안보 동맹 수준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이날 미국 순방길에 오른다. 우리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26일 백악관서 한미회담…27일 美 상·하원 연설

윤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 이에 앞선 25일에는 한미 정상 내외가 함께하는 친교 행사가 예정됐다.

한미정상회담에는 '확장억제 구체화', '사이버 정보 동맹 강화', '우주 분야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등 양국 동맹 및 협력 안건들이 폭넓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은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 축하하고, 미래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김 차장은 "양국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반도체·배터리·퀀텀 같은 핵심 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사이버 정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정상회담 의제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시사한 '우크라이나 무기지원'과 '대만해협' 문제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지도 초유의 관심사다. 대통령실은 두 사안은 회담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두 정상 간 대화에서 거론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 등 상황 발생을 전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고,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서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로 반대하며, 중국과 대만의 문제는 전 세계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은 특정 상황(민간인 대량 학살)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일반적·원론적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기존 '전략적 모호성'을 채택하는 외교 전략에서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화하는 노선으로 무게추를 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그간 경제·안보 협력과 글로벌 공급망 재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수차례 역설해왔는데, 이런 구상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체제의 강화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지향하는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 정상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미 백악관 옆 업무용 건물인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 21일(현지시간) 대형 태극기가 성조기와 나란히 내걸려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독자 제공)2023.4.22/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尹, 122명 경제사절단과 7개 행사…하버드대 첫 강연

이번 방미의 한 축은 '경제외교'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의 경제 테마를 '첨단 기술 동맹의 강화'로 정하고, 워싱턴D.C.에서 4개, 보스턴에서 3개의 경제 행사에 참여하는 등 '1호 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4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22명의 대·중소기업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D.C에서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포럼', '나사(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등 3개 일정을 소화한다. 27일에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미국 첨단 기업의 투자 신고식에 참석해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라며 "한미 양국 주요 CEO(경영자) 등 3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로셀,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국 상공회의소와 우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한다. 또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28일 보스턴으로 이동해 순방 일정을 이어간다. 먼저 세계 최고 공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해 석학들과 대화를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현지 벤처캐피탈(VC) 간 투자 상담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최 수석은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의 부대 행사로 한국의 유망 벤처 스타트업과 현지VC 간 투자 상담회와 현지 지출 상담회, 지식 재산권 보호 활용 상담회 등이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에서 연설한다. 한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강단에 오르는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가짜 뉴스와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법치의 실현을 통해 맞설 것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9일 5박6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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