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나는 이창용, 금리 '엇박자' 논란 언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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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장들을 만난다.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6개월만이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라 자연스레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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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장들을 만난다.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6개월만이다. 최근 제기된 '금리 엇박자' 논란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24일 오후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가 끝난 뒤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인터넷전문은행 등 11개 은행장과 김광수 은행연 회장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라 자연스레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배경, 글로벌 금리 추이 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이 총재가 은행에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과 목표도 일부 공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는 3.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계속 떨어지는 현상 때문에 이른바 '금리 엇박자' 논란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3.64~5.85%로, 지난달 13일(4.397~6.39%)과 비교해 하단이 0.757%포인트(p)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9월말(3.22%) 이후 최저치다
예금금리 역시 하락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 38개 가운데 이날 기준 1년 만기 금리가 기준금리 이하인 상품은 17개(45%)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엔 예금금리 5%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결과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다. 이에 이 총재는 시장을 향해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11일 기준금리 동결 직후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까지 형성되고 있는데, 금통위원들은 이같은 견해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금리개입'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기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은행이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했다. 지난달 4대 은행은 최대 0.7%p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상생금융' 방안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한은과 금감원이 '동상이몽'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은행에) 마진을 좀 줄이도록 지도하거나 부탁하는 건 당연한 얘기"라며 "금감원이 은행에 대출금리 인하 이야기를 하는 게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 정기이사회 이후 진행되는 외빈 초청 간담회는 주제를 정하고 논의하는게 아니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전례를 보면, 최근 이슈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레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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