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육교사 연결… “매월 2만5000명이 가정방문해요”

임경업 기자 2023. 4. 2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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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플랫폼 ‘자란다’ 장서정 대표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창업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13년간 워킹맘으로 일한 뒤 육아에 전념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란다를 창업했다”고 했다. /고운호 기자

“13년 워킹맘으로 일하다 아이를 위해 퇴사하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알았습니다. 육아에 도움을 줄 보육 교사와 도우미들이 주변에 있는데도 제대로 된 정보와 시스템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보육 교사의 정보를 공유하는 작은 홈페이지를 부업으로 만들면서 창업이 시작됐습니다.”

4~13세 아이들을 위한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를 창업한 장서정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창업의 계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장 대표는 모토로라 디자이너, 제일기획 전략담당을 거치면서 13년을 IT·광고 업계에서 일했던 워킹맘이었다. 2017년 퇴사 후 그가 만든 작은 홈페이지에서 시작한 자란다는 지난해 매출 약 100억원을 기록했고, 교사가 가정을 방문하는 방문 횟수는 월 평균 약 2만5000건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자란다는 부모가 앱을 통해 필요한 시간 동안 아이 돌봄과 교육을 맡아 줄 자란다 선생님을 집으로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장 대표는 “전문 보육교사부터 교육 관련 전공을 하는 대학생, 은퇴한 선생님 등 10만여 명이 자란다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퇴교 후 아이를 돌봐주는 일부터 학교 숙제 도와주기, 함께 축구 하기 등 맞춤형 교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란다는 한번 선생님을 이용했던 고객의 80%가 다시 이용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고,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매출 기준 30%가량 성장했다. “전업주부로 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란다는 600여 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예컨대 외부 업체와 협업해 종이접기 교보재와 프로그램, 과학 관련 교보재를 만들고 자란다 선생님에게 교보재 활용법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일반 교과목과 차별화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가까운 도서관이나 식물원을 교사와 함께 가는 프로그램도 방과 후 인기 프로그램이다.

장 대표는 “사교육이 발달한 지역에서 맘카페, 입소문으로만 공유됐던 돌봄 교사 정보를 자란다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를 맡기고 싶어도 ‘믿을 수 있는 선생님’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후기가 부족했는데, 자란다가 이런 갈증을 해소해 준 것이다. 그는 “2017년 홈페이지 개설 몇 달 만에 매출 1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업 성공의 확신을 얻었다”며 “최근에는 지방 대도시를 비롯해 젊은 가구가 많은 수도권 신도시에서 이용 가구와 선생님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란다 이용 요금은 2시간에 3만원부터 시작하고, 자란다는 아이와 교사의 매칭 과정에서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자란다 선생님들은 모두 아이들 방문 일지를 남기고, 부모는 앱으로 일지를 보면서 아이의 고민과 성장 과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자란다는 선생님에 대한 데이터도 취합, 아이 맞춤형 선생님을 매칭해 준다. 활발한 아이에겐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선생님, 소극적 아이에겐 대화를 잘 이끌어내는 선생님이 연결되도록 하는 식이다. 장 대표는 “IT와 데이터를 결합해 부모에게 돌봄과 교육의 수많은 장애물을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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