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게걸음 주차’, 실제 주차장서 스르륵

정한국 기자 2023. 4. 2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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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e코너 시스템’ 공개
바퀴 4개가 좌우 90도 회전가능
도로에서 실제 시연은 세계최초
/현대모비스

주차 공간이 늘 부족한 도심에서 생활하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비좁은 골목에서 차를 대기 위해 끙끙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23일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신기술 ‘e코너 시스템’이 언젠가 이런 불편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보통 자동차는 운전대로 앞바퀴를 좌우 최대 30~40도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방향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 뒷바퀴는 고정된 채 앞바퀴를 따라 구르기만 한다. 반면 모비스가 개발한 e-코너 시스템을 단 차는 운전자가 바퀴 4개를 각각 좌우로 최대 90도 회전시킬 수 있다.

모비스는 바퀴마다 각각 구동 모터와 회전식 방향 조절 장치, 전자식 브레이크 등을 결합한 모듈(여러 부품을 기능에 따라 결합한 큰 부품 단위)을 장착했다. 평행 주차를 하거나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 나오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제어판을 통해 바퀴 각도를 각각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날 모비스는 이 시스템을 장착한 차가 실제 주차장·차로 등에서 움직이는 영상도 공개했다. 바퀴가 최대 90도로 회전하는 이런 장치를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했다.

영상에는 평행 주차를 할 장소 옆에 자동차를 세운 채 바퀴 4개를 모두 90도로 돌려 차체를 수평으로 움직이게 하는 ‘크랩(crab·게) 주행’으로 주차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바퀴 4개를 마름모의 네 변 방향으로 각각 정렬시켜 제자리에서 차체를 빙글빙글 돌게 하는 ‘제로턴’도 선보였다. 제로턴을 하면 막다른 길에서 차를 쉽게 돌려 나올 수 있다. 앞바퀴 하나만 고정한 상태에서 다른 바퀴 3개의 각도를 바꿔 컴퍼스처럼 움직이는 ‘피봇턴’이나, 주행 중 바퀴 각도를 45도 각도로 맞춰서 옆 차선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사선 주행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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