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의 반격… YMTC, 자국 장비로 생산 나선다
국산화 성공하면 美 제재 힘 잃어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산 장비로 첨단 메모리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YMTC가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노라테크(베이팡화촹)에 대량으로 장비를 주문했고, 이 장비로 3차원 낸드플래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YMTC의 국산화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중국 반도체는 자급자족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미국의 제재가 힘을 잃을 것이다”라고 했다.
YMTC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뛰어넘는 232단 3차원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장비 수입이 막힌 상태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2024년부터 YMTC가 첨단 메모리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YMTC는 미국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직원 일부를 내보내는 구조 조정을 하고 생산 라인 건설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YMTC가 자체 기술과 자국 장비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는 것은 올 초 중국 국영 투자사 세 곳에서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를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미국의 추가 제재를 막기 위해 YMTC는 장비 업체에 중국 회사라는 게 드러날 수 있는 로고와 표지를 제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업체를 보유한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분간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경험을 쌓아 첨단 반도체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YMTC 같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자급자족을 꾀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 YMTC에 장비를 공급하는 노라테크와 중국 2위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AMEC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각각 여섯 배, 다섯 배 늘었다. 노라테크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7000억원을 넘게 투자해 베이징 생산 라인 구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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