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23으로 간신히 흑자 됐는데… 삼성전자, 2분기엔 적자 전망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도 감소
美특허침해 배상금 4000억원도
일부 증권사선 “적자 1조 넘을듯”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로 올 1분기에 영업이익 6000억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상당수 증권사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1조2860억원 적자를 점쳤고, SK증권 6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000억원, 삼성증권 2790억원 등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실제 적자를 기록하면 이는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던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다.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1분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스마트폰 부문도 갤럭시S23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꼽힌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3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서 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서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대규모 반도체 적자를 스마트폰이 대부분 상쇄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가전, 전장에서 소규모 이익을 낸 결과”라며 “신규 스마트폰 효과가 감소하는 2분기는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에 4000억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야하는 처지가 됐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삼성전자에 “넷리스트가 갖고 있는 표준 특허 기술을 고의적으로 침해한 데 대해 3억315만달러(약 4037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법원은 향후 배심원단의 평결을 참고해 1심 판결 및 배상금 규모를 확정한다.
넷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를 여러 개 조합하는 자사의 특허 기술을 삼성전자가 무단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실이 없다고 맞서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1심 최종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평결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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