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탄천 16개 교량 보행로 다 부수고 재시공
보행로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경기 성남시가 탄천을 가로지르는 16개 교량 보행로를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다.
성남시는 탄천을 횡단하는 교량 20개 중 사고가 난 정자교와 가장 최근(2016년 준공)에 생긴 이매교를 제외한 18개의 교량에 대해 정밀 안전 진단을 벌여 16개 교량의 보행로를 부수고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재시공 대상 16개의 교량은 모두 사고가 난 정자교처럼 캔틸레버(cantilever·외팔보) 공법으로 시공됐고, 분당신도시가 조성된 1993~1994년 지어졌다. 이들 교량의 보행로는 외팔처럼 교각이 따로 없이 차도와 붙어 지지되고 있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모두 보행로의 처짐 현상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18일 성남시는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보행로가 각각 최대 255㎜, 192㎜, 220㎜ 정도 처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전 등급 E등급(불량) 수준이었다고 했다.
이번 정밀 안전 진단에서 재시공 대상에서 빠진 교량은 양현교와 황새울보도교 2곳이었다. 두 다리도 1993년 준공됐지만, 보수·보강 공사를 거쳐 재시공하지 않고도 쓸 수 있는 C등급(보통)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성남시는 재시공 대상 교량에 대해 일부 차량 통행을 통제할 방침이다. 교량의 차로 1개를 막아 임시 보행로로 활용하고 기존 보행로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존 교량을 보수·보강하는 것만으로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보행로를 새롭게 짓기로 했다”면서 “어떤 공법이든 보행자가 안심하고 건널수 있도록 교량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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