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세계차엑스포 29일 개막…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

정승호 기자 2023. 4. 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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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까지 보성군에서 열려
누적 관람객 100만명 유치 목표
불꽃축제 등 통합 축제형으로 진행
전남 보성군의 제1경인 보성 차밭의 모습. 보성군은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동아일보DB
전남 보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차밭이다. 산자락에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식 초록 융단,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보성의 제1경(景)’이 됐다. 보성은 경남 하동, 제주와 함께 국내 차 3대 주산지다. 755㏊의 차밭에서 연간 800여 t의 야생차와 유기농차를 생산해 300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대표 특화작목이다.

보성의 차 농업은 1000여 년의 역사를 지녔다.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茶所)가 설치됐다는 기록을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성 대원사에는 수령이 350년 된 차나무가 존재한다. 1960년대 이후에는 계곡과 산비탈 곳곳에 대규모 계단식 차밭이 생겨나며 자연경관이 빼어나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이어온 차 문화와 전통, 차밭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농업기술 등을 인정받아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볼거리 풍성

‘다향(茶鄕)’으로 유명한 보성에서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가 열린다. 보성군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보성의 대표 축제들과 문화를 알리는 통합 축제로 엑스포를 치른다. 차의 치유력, 차의 미래 가치를 엑스포에 자연스럽게 녹여 차 소비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보성차’라는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선보여 ‘K티’ 문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목표로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함께 즐기며 체험하는 축제형 엑스포로 관광객에게 차와 낭만을 함께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엑스포는 공식 행사, 특별공연, 전시·판매, 품평·경연대회, 학술대회, 체험행사, 부대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눈여겨볼 킬러 콘텐츠는 세계 차 문화 전시관, 차 명상관, 월드 티 퍼포먼스, 세계 티 로드, 동양 차 문화 5000년 유물 전시회 등이다.

세계 차 문화 전시관은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등 6개국의 차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 차의 흐름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꾸민다. 세계 티 로드는 한국차문화공원 내 온실을 활용한다. 세계를 대표하는 차밭을 미니어처 형식으로 구현해 직관적으로 세계 유명 차 생산 현장을 둘러본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봇재에 꾸려지는 티 생태 존에선 보성의 차 문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보성 차 산업을 이끄는 차 농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엑스포 개막을 축하하는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볼거리다. 최근 참가한 ‘2023 호주 애벌론 국제 에어쇼’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받은 블랙이글스는 29일 오후 3시 보성공설운동장에서 20여 분간 다양한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 통합 축제형으로 치르는 엑스포

이번 엑스포는 보성의 대표 축제가 총출동하는 통합 축제형 행사다. 보성다향대축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요트·씨름·마라톤 등 전국 단위 스포츠 행사, 벌교 갯벌 레저뻘배대회, 일림산 철쭉제, 불꽃축제, 보성 군민의 날 등 다채로운 축제가 한데 어우러진다.

보성다향대축제는 엑스포 기간에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2023년 다신제, 월드 티 퍼포먼스, 월드 티 푸드쇼, 차밭 플로깅, 세계 티 포럼, 세계 차 품평대회 등이 펼쳐진다.

29일부터 5월 1일까지 군문화예술회관과 판소리 성지에서 열리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는 명창 추모제 및 추모 공연, 명인·명창 고수 경연대회,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등 인재 발굴과 판소리의 명맥을 이어 가는 축제다.

한국옵티미스트 전국요트대회는 5월 5∼6일 보성 율포솔밭해변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제1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다향체육관에서 개최된다. 5월 7일 보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보성녹차마라톤대회는 일반과 마니아 2개 분야, 7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5월 5일 벌교천 일원에서는 불꽃축제가 열리고 다음 날인 6일 벌교 장양어촌체험마을에서 벌교 갯벌 레저뻘배대회가 열려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인 일림산에서는 5월 5∼7일 철쭉 제례와 산림문화행사, 숲속 음악회 등이 이어진다.

세계차엑스포를 앞두고 경사도 겹쳤다. 보성군은 최근 ‘보성녹차’가 ‘2023년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 지역 브랜드 부문에서 9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보성녹차는 2002년 농산물 분야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돼 역사성과 품질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2009년부터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미국(USDA), 유럽(EU), 일본(JAS) 등 선진국의 국제 유기인증을 획득했다. 녹차와 연계한 기업 유치, 주민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특구로 지정돼 2012년, 2014년, 2019년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받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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