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다시 말라리아 퇴치를[기고/지영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2023. 4.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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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람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은 무엇일까.
WHO는 말라리아 극복을 위해 2015년 장기 전략을 세우고 '2030년까지 35개국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5년마다 말라리아 퇴치 우선 권고 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6·25전쟁 이후 정부와 WHO가 공동으로 추진한 말라리아 근절사업을 통해 1979년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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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람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은 무엇일까. 바로 모기다. 그리고 모기를 통한 감염병 중 인류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감염병이 바로 말라리아다. 전 세계적으로 51초당 한 명이 말라리아에 목숨을 잃는다.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토착 국가다. 결코 말라리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4월 25일)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매년 약 2억50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6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WHO는 말라리아 극복을 위해 2015년 장기 전략을 세우고 ‘2030년까지 35개국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5년마다 말라리아 퇴치 우선 권고 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WHO의 2025년 말라리아 퇴치 우선 권고 국가이며, 북한도 여기에 포함된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토착 사례 발생이 없어야 하는데, 최근 3년간 엘살바도르, 중국,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이 WHO로부터 말라리아 퇴치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지금까지 유럽 대륙의 모든 국가와 그 외 지역 41개국에서 말라리아가 완전히 퇴치됐다. 이제 말라리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82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 말라리아를 퇴치한 경험이 있다. 6·25전쟁 이후 정부와 WHO가 공동으로 추진한 말라리아 근절사업을 통해 1979년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했다. 하지만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말라리아가 재출현한 후 급속히 확산돼 2000년 418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인천, 경기 및 강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300∼500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해 2019년 환자관리 및 매개모기 감시·방제 강화, 연구개발 확대, 협력·소통 활성화를 핵심 전략으로 하는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휴전선 인근 지자체와 군부대, 관계 부처인 국방부, 행정안전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3년은 제1기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의 마지막 해다. 계획 수립 이전인 2018년 501명의 환자가 발생한 점에 비하면 2022년 382명으로 20% 이상 환자가 감소했으나 재퇴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27년부터 최소 3년간 말라리아 국내 발생자가 ‘0’이어야 우리나라도 WHO의 목표인 2030년 말라리아 퇴치 30개국에 입성할 수 있다.
이제 2030년 말라리아 재퇴치를 목표로 환자 조기 발견 및 신속 대응, 효율적 방제 등을 포함해 전파 경로 차단에 주안점을 두고 제2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조속한 퇴치를 위해서는 관계 부처, 지자체, 지역사회, 군인 장병, 의료인 등 모두의 마음과 노력이 모여야 한다.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 ‘말라리아 제로’를 향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4월 25일)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매년 약 2억50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6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WHO는 말라리아 극복을 위해 2015년 장기 전략을 세우고 ‘2030년까지 35개국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5년마다 말라리아 퇴치 우선 권고 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WHO의 2025년 말라리아 퇴치 우선 권고 국가이며, 북한도 여기에 포함된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토착 사례 발생이 없어야 하는데, 최근 3년간 엘살바도르, 중국,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이 WHO로부터 말라리아 퇴치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지금까지 유럽 대륙의 모든 국가와 그 외 지역 41개국에서 말라리아가 완전히 퇴치됐다. 이제 말라리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82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 말라리아를 퇴치한 경험이 있다. 6·25전쟁 이후 정부와 WHO가 공동으로 추진한 말라리아 근절사업을 통해 1979년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했다. 하지만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말라리아가 재출현한 후 급속히 확산돼 2000년 418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인천, 경기 및 강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300∼500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해 2019년 환자관리 및 매개모기 감시·방제 강화, 연구개발 확대, 협력·소통 활성화를 핵심 전략으로 하는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휴전선 인근 지자체와 군부대, 관계 부처인 국방부, 행정안전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3년은 제1기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의 마지막 해다. 계획 수립 이전인 2018년 501명의 환자가 발생한 점에 비하면 2022년 382명으로 20% 이상 환자가 감소했으나 재퇴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27년부터 최소 3년간 말라리아 국내 발생자가 ‘0’이어야 우리나라도 WHO의 목표인 2030년 말라리아 퇴치 30개국에 입성할 수 있다.
이제 2030년 말라리아 재퇴치를 목표로 환자 조기 발견 및 신속 대응, 효율적 방제 등을 포함해 전파 경로 차단에 주안점을 두고 제2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조속한 퇴치를 위해서는 관계 부처, 지자체, 지역사회, 군인 장병, 의료인 등 모두의 마음과 노력이 모여야 한다.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 ‘말라리아 제로’를 향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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