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교민 구출작전…군수송기 현지 도착

이선정 기자 2023. 4.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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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충돌로 사망자 최소 400명을 포함,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주요국들의 자국민 철수가 긴박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교민 철수 작전 준비에 돌입했다.

현지에 도착한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은 수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든 교민 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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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충돌 격화 전쟁터, 한국 교민 28명 대사관에 집결

- 청해부대 급파 ‘플랜B’도 마련

- 세계 각국서 자국민 철수 돌입
- 사우디 157명·美 70명 등 귀환

군벌 간 무력충돌로 사망자 최소 400명을 포함,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주요국들의 자국민 철수가 긴박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교민 철수 작전 준비에 돌입했다.

수단의 쿠데타 군정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8일째인 22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의 건물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재외국민 철수를 위해 파견된 공군 수송기(C-130J)는 전날 오후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현지에 도착한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은 수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든 교민 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만 살랄라항에 주둔 중이던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도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하늘길을 통한 철수가 어려워질 경우 대안으로 뱃길을 통한 철수도 고려된다.

외교부는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교민은 모두 29명으로, 이들 중 28명은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한국 대사관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현지 잔류 뜻을 밝히며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상황에 따라 가장 안전한 이송 경로를 선택하기 위해 정보를 종합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수단에 있던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이 수단에서 무사히 철수, 사우디 제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사우디 국민 91명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인도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부르키나파소 등 12개국 국민 66명과 함께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수단 동부의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 제다로 가는 배를 탔다고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 방송이 전했다. AFP통신은 수단에서 외국인 민간인이 대규모로 철수한 것은 지난 15일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쿠데타 군정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신속지원군(RSF)의 무력충돌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미국도 자국민 70여 명을 항공편 등을 통해 전원 귀환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정부 요인을 철수시키는 미군 작전이 시행됐다”며 장병들의 노고와 작전에 협조한 주변국에 감사를 전했다. 이와 관련, RSF는 미군이 6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자국 외교관과 가족 등을 국외로 대피시켰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이 철수에 적극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수단에서 ‘신속 대피 작전’으로 자국민과 외교관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역시 수단에서 자국민 300명의 철수를 시작했으며, 러시아는 아직 자국민을 철수시키지는 못했지만 교전 지역에 있던 국민을 하르툼의 대사관에 안전히 집결시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수단에서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대부분의 공항이 전쟁터로 변한 상황이고, 수도에서 육로를 통해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것도 위험해 외국인 철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1, 2만 명의 수단인이 인접국 차드로 피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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