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 ESG,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새로운 길
ESG는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나 조직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책임성 있는 경영을 말한다.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서 농업부문도 예외일 수 없다. 농업 ESG 방안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환경(E) 분야에서는 친환경 농업 지원이 필요하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교육 및 인센티브를 제공해 농민이 친환경적인 농업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약과 비료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작물 재배 방식을 채택해 토양오염과 자원 소모를 줄이도록 한다. 또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배합해 만든 천연 농약을 권장하고 관련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도 필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의 증가는 농업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농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된다.
사회(S) 분야에서는 농촌 지원이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 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방 농업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농촌 지역에 경제 지원을 해야 한다. 농촌 지역의 교육 및 보건 수준을 높이는 데도 노력해야 하며, 농민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업 혁신을 이끌어 주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농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민들이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관련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농민들의 선순환 경제 사이클로 이어질 것이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작물의 거래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투명성이 확보되면 생산된 농작물의 품질과 가격이 공정하게 결정되고, 거래 과정에서 농민들의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농가의 ESG 경영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차별화 전략을 기획할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전 생애주기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기록으로 남긴 뒤에 블록체인과 RFID(무선식별장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촬영해둔 기록정보를 토대로 농산물의 품질을 직접 점검할 수 있다. 이런 농산물을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거래)를 통해 농장이나 상품을 소개한 뒤 유통하는 플랫폼이 있다. 네이버나 유튜브를 통한 커머스도 있고, 비용적 측면을 고려해 밴드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거래도 있다. 이러한 거래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매출을 높일 수 있다.
농촌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함께했다. 우리 조상들은 계를 조직해 두레나 품앗이 형태로 서로 도왔다. 계를 통해 일정한 목적 아래 돈이나 곡식, 옷감 등을 모아 빌리면 이자로 수익을 내고 계원끼리 이용하는 것이다. 둠벙도 있다. 주로 천수답에 의존해 벼농사를 지을 때 임시로 용수를 가두어 두는 물 저장고를 말한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올 때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이 일 때는 저장해둔 물로 물 부족을 해소한다. 심지어 다양한 생물이 존재해 생태계의 다양성 보전에도 기여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나 홍수 등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 선조들의 지혜를 새롭게 해석해 농민을 위한 ESG 경영에도 적용했으면 한다.
오병호 한국재정지원운동본부 이사·ES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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