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당내 압박에 백기…“자체 조사기구 설치”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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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까지 프랑스 파리에 머물 예정이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조기 귀국 요구를 거부해 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을 요구하는 데 총의를 모았다.
송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난은 내년 총선 악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가 당 대표 시절 '부동산 의혹'으로 당 소속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한 전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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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부패이미지 확산에 성토 쏟아져
- 부동산 의혹자 탈당 권유 전례도 영향
- 169명 전원 진실고백 운동 제안 나와
- 지도부, 연루의혹 의원 거취문제 고민
- ‘이재명 딜레마’에 대응 쉽지 않은 듯
여름까지 프랑스 파리에 머물 예정이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그가 당내 거센 압박에 끝내 백기를 든 모양새다. 하지만 한발 늦은 결단에 당의 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민주, 총선 우려에 귀국 압박 밀어붙여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조기 귀국 요구를 거부해 왔다.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머물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활동 중인 그는 애초 예정대로 오는 7월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해 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조기 귀국 등에 대해 “토요일(22일)에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그 사이 이재명 대표와의 정치적 밀월 관계라는 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 즈음 민주당에서는 귀국을 미루는 듯한 인상을 주면 ‘부패 이미지’ 태풍에 당이 난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했다.
당내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을 요구하는 데 총의를 모았다. 송 전 대표를 향해 자진 탈당 요구뿐만 아니라 강제 출당, 정계 은퇴 등은 물론 파리로 직접 가서 그를 데려오자는 ‘압송’ 주장까지 터져 나왔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여러 채널로 송 전 대표를 접촉해 조기 귀국과 사태 해결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난은 내년 총선 악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가 당 대표 시절 ‘부동산 의혹’으로 당 소속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한 전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 “같은 원칙은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당을 위해 부담을 감수하고 고군분투하여 이겨내신 12분의 의원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탈당 권유를 한 의원들에게 최근 개별적으로 사과의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자체조사 필요”…후폭풍은 지속
당내에서는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철저한 당 자체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오는 27일 실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범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선되면 이재명 대표와 상의해 엄중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처리할 특별조사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169명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진실 고백 운동’ 제안도 나왔다. 지라시 형태 연루자 명단에 든 신정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부패정당으로 몰아가려는 공격에 맞서는 최선의 선택은 우리의 진실한 고백과 책임지는 자세”라며 “169명 모두가 결백하다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주장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내부 파열음을 수습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 차원의 대응 방식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대응 기준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에 ‘쩐당대회’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의 거취 문제도 거론된다. 나아가 ‘증명하고 돌아온다(탈당 후 무죄 때 복당)’는 원칙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에게 적용되지 않는 점도 지적된다. 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이재명 딜레마’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도부는 휴일인 이날 온라인 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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