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자금난에 결국 파산보호 신청

강건택 2023. 4. 24. 0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때 서학개미들도 적극 매수하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중 하나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매장 [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한때 서학개미들도 적극 매수하던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중 하나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 절차 기간 중 회사 운영을 위해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스페셜티렌딩으로부터 2억4천만달러의 DIP(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를 받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360개 BB&B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초 '게임스톱 사태' 당시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폭등한 밈주식 중 하나였던 BB&B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여러 차례 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지난 2월 폐업을 앞두고 세일 중인 미국 애틀랜타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매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2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회사는 5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이다.

지난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BB&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아 바이바이베이비 등 여러 경쟁사를 인수하며 오히려 몸집을 불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B&B의 매장 수는 지난 2000년 311개에서 10년 만에 1천100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가 전자상거래 부문을 소홀히 한 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인들의 소비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CNBC방송은 진단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 계획을 내놨지만, 그 직후 구스타브 아르날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뉴욕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올해 1월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며 위기를 인정한 이 회사는 2월 초 헤지펀드인 허드슨베이와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에 합의했으나, 주가가 합의 조건을 밑도는 바람에 3억6천만달러만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3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증자 계획을 내놨으나, 4월10일 현재 약 1억주를 팔아 겨우 4천850만달러를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고 CNBC는 전했다.

그 사이 BB&B는 JP모건에 대한 채무를 불이행하는 등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firstcircl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