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곳 보궐선거... 아베 조카와 지역구 후계자 동반 당선
31세 기시 노부치요 정계 입문
폭발사건 지역구는 자민당 패배
23일 치러진 일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의 기시 노부치요(岸信千世·이하 노부치요)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노부치요는 지난해 7월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조카다. 또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에서는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추천한 자민당의 정치 신인이 당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아베 전 총리의 조카와 ‘후계자’가 동반 당선된 것이다.
5곳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중의원 4곳, 참의원 1곳)는 오후 11시 현재 자민당이 2곳, 일본유신회가 1곳에서 당선이 확실한 가운데 나머지 2곳에서는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간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재작년에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소속된 자민당은 2021년 중의원 선거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를 획득해 사실상의 승리를 거뒀다.
보궐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2곳인 야마구치현의 2구와 4구에서는 자민당의 노부치요 후보와 요시다 신지 후보가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노부치요 후보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증손자이자, 전 방위상인 기시 노부오의 아들이다.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기도 하다. 일본의 최고 정치 명문인 아베가(家)와 기시가의 명맥을 잇는 유일한 후계자인 31살의 정치 신인이 보궐선거에서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하는 것이다. 노부치요 후보는 이날 “선거 과정에서 국가와 야마구치현이 떠안은 과제를 다시 한번 깊이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전력으로 국가와 현의 과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4구 보궐선거에선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추천한 요시다 신지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당초 지역구에서는 아키에 여사에게 출마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날 저녁 9시쯤 아키에 여사는 “남편의 뜻을 잘 이어받아, 국정을 맡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 직전에 폭발물 투척 사건이 터진 와카야마 선거구에서는 일본 유신회의 하야시 유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일본유신회는 최근 2~3년간 간사이 지역에서 자민당보다 강한 보수 이미지를 구축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야시 후보는 ‘몸을 아끼지 않는 행정 개혁’을 내걸었고 일본 유신회의 주요 간부들이 지원 유세에 나서는 총력전을 폈다. 폭발물 테러로 지지표가 늘었지만 자민당의 가토 히로부미 후보는 유신회 바람을 막지 못했다. 한편, 지바 중의원 선거구와 오이타현 참의원 선거구에서는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후보가 경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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