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인터뷰<상>] 계좌 공개…보유 종목 7개 수익률 보니
에코프로 수익률 617.72% 달해
"아직도 '배터리 아저씨'를 모른다고?"
30여 년간의 여의도 증권가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 멘토로 활동 중인 박순혁 금양 이사는 한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하는 전문가다. 대한투자신탁(現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K-배터리 예찬론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유튜브와 방송, 기고 등을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올해 2월 그가 출간한 저서 'K 배터리 레볼루션'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그가 배터리 아저씨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데는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영향이 컸다. 박 이사는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증권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속칭 '지라시'로 불리는 테마 속보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편향되고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을 교란시킨다고 일갈한다.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가 엄선한 배터리 관련 8개의 종목은 어마어마한 상승률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민심을 굳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다수의 강의와 인터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박 이사를 지난 20일 오전 찾아 이야기를 나눠봤다. K-배터리의 경쟁력에 대한 그의 신념과 투자 기준,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조언들을 정리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번 인터뷰 기사가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주식시장 내에서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데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윤정원 기자] 검색엔진에서 '배터리 아저씨'를 치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 단어는 '8종목'이다. 박 이사는 배터리 관련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극재 관련주로는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관련주는 '나노신소재', 원자재 관련주는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을 꼽으며 투자를 추천해왔다. 해당 8개 종목은 실제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K-배터리 8개 종목의 선정기준에 관해 묻자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정치를 주름 잡았던 종목은 빅테크 주식"이라며 운을 뗐다. 박 이사는 "앞으로 10년은 전기차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여의도의 무능과 편견으로 인해 심각하게 저평가된 종목들을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자신 있게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8개 종목을 말할 때 모두 비싸다고 이야기했고, 조정 시기도 있었지만 항상 오름세로 복귀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시장에서 이미 천정부지로 뛰었다는 평가를 받는 에코프로 그룹주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최근 2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수혜 등의 호재로 주가가 치솟았다. 에코프로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600%에 이른다. 에코프로는 이달 11일 장중에는 82만 원까지도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6만 원선에서 횡보한 것과 견주면 13배로 뛴 셈이다.
"지금 에코프로를 사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이사는 "3년 갖고 갈 각오가 돼 있으면 언제든 매수해도 괜찮다. 본인 역시 에코프로를 처음 샀을 때 30%를 물리고 시작했다"며 "지난해 6월 처음 에코프로를 샀을 때 매수가가 8만 원 정도다. 100배 정도 뛰겠거니 했지만 6만 원대로 빠졌다"고 답변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는 에코프로 수익만 1억3200만 원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금액 중 비중이 30% 수준이었으나 수익률은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증권 계좌도 당당히 꺼내 보였다. 본인이 보유 중인 종목들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실제 그는 본인이 추천해 온 종목들로 주식잔고를 구성하고 있었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종목 및 수익률은 20일 개장 직전 기준 △에코프로(617.72%) △에코프로비엠(113.60%) △나노신소재(91.18%) △POSCO홀딩스(54.36%) △SK이노베이션(10.80%) △LG에너지솔루션(7.86%) △LG화학 우선주(7.05%) 등 7개 종목으로 확인됐다.
그는 배터리 관련주라 할지라도 양극재에 집중할 것을 추천했다. "양극재 이외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동박 등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의에 "예전부터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소재는 양극재만 지켜보라는 것이다. 현업에서는 양극재 업체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양극재가 원청이라 치면 나머지 소재는 하청업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금양의 류광지 회장이 배터리 사업을 할 때 가장 먼저 한 게 에코프로비엠을 찾아가 양극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한 점이라는 언급도 보탰다.
금양은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학기업이다. 류광지 회장은 고등학교 후배인 박 이사를 스카웃하며 금양, 나아가 배터리 업권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금양은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도 눈에 띄게 올랐다. 지난해 2만3900원으로 문을 닫았던 금양의 주가는 올해 들어 6만8200원(19일 종가 기준)으로 뛰었다. 상승률은 185.36%에 이른다.
그는 이익을 창출할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좌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이사는 "10년 주기로 투자는 해야 한다. 투자 대상을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에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중>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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