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송영길 “탈당·귀국”… 민주당, 반색하고 쇄신 손놓을 생각 말라

2023. 4.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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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2일 머물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귀국해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사건의 핵심인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를 소환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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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정치적 책임지겠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파리=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2일 머물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귀국해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기 귀국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던 태도에서 선회한 것이다. 민주당의 결자해지 요구가 거세지자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사건의 핵심인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윤관석 의원 등에게서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 등 ‘모르쇠’ 해명만 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언론보도엔 전대에서 송 후보 당선을 위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이 윤 의원·이 전 부총장 등과 공모해 9400만 원을 의원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정황이 드러났다.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는 대화 내용을 보면 송 전 대표의 관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 전 대표가 무조건 모른다고만 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를 소환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캠프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괴롭힘이 아니라 의혹이 제기되고 정황이 드러난 만큼 당연히 이뤄져야 할 사법 절차일 뿐이다. 물론 녹음파일 내용만으로 실제 돈봉투가 오갔는지, 송 전 대표가 개입했는지 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송 전 대표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바란다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마치 대단한 결단처럼 평가하는 것도 민망해 보인다.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수사권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자당 의원 20명이 돈봉투 수수 명단에 오르내리는 상황을 지켜만 볼 일인가. 자체적인 진상 파악 노력도 없이 검찰 수사에만 떠넘긴 채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돈봉투 의혹은 송영길 캠프 인사들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쇄신 과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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