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CEO "우리 정체성은 디자인…韓서 성공 자랑스럽다"
"우리의 브랜드 정체성(brand pillar)은 강력하고 호소력 있는 디자인입니다."
폴스타의 토마스 잉엔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오후 중국 '상하이모터쇼 2023' 내 폴스타 전시장에서 가진 한국 기자들과 만나 폴스타 디자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폴스타의 핵심 시장이라며, 향후에도 현지 인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폴스타는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2017년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난해 출범해 돌풍을 일으켰다. 오는 2024년까지 국내에 매년 1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올해 3분기에는 SUV인 '폴스타3'가 나온다.
잉엔라트 CEO는아우디·폭스바겐·스코다 등을 거쳐 2012년 볼보자동차에 수석 부사장(디자인)으로 입사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2017년 6월 폴스타 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현재 볼보자동차그룹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이기도 하다.
잉엔라트 CEO는 "기존 브랜드들은 내연기관차 100년의 유산을 미래차로 전환하는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폴스타는 신생 브랜드로 앞으로 공개될 폴스타의 모델을 통해 전기차 시대를 더욱 빠르게 받아들이고 쉽게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출신 수장답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보다 미학적으로 우수하다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폴스타는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출범 첫 해에 첫 차로 출시한 '폴스타2'는 출시 1년이 채 안돼 벤츠·BMW·아우디 등 쟁쟁한 수입차 브랜드의 주력 전기차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 3위가 됐다. '볼보 DNA'를 앞세운 안전 마케팅,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날렵한 디자인이 30~40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잉엔라트 CEO는 한국에서의 성공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중요도는 특출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독일처럼 경쟁이 매우 거센 자동차 시장으로, 한국에서 성공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한국 고객들을 향한 의례적인 립서비스는 아니다. 폴스타2는 지난해 한국에서 총 2794대 팔렸는데, 같은 기간 세계 최대의 자동차·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1000대도 못팔았다. 잉엔라트 CEO는 "한국은 빠르게 폴스타에게 중요한 곳이 됐으며, 모든 전략을 진행할 때 한국을 고려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서 성공했지만 중국에서는 부진을 겪은 폴스타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폴스타4를 공개했다. 출시 당일인 지난 18일 1시간 만에 100대가 주문되는 등 기존 모델과 달리 호응이 컸다는 것이 폴스타 측의 설명이다. 폴스타4는 다른 시장에서는 오는 2024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잉엔라트 CEO는 이에 대해 "폴스타4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며 "중국에서의 전략은 현지화로, 폴스타4를 시작으로 폴스타의 모델들은 각 시장에 맞게 현지화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폴스타 글로벌 차량의 경우 구글 기반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했지만 한국에는 티맵(TMAP) 시스템을 적용한다.
그는 향후에도 디자인과 주행 경험을 중점으로 한 전기차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출력 성능이나 주행거리 등 기능적인 요소에 집중하기보다는 폴스타만의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역사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이다. 잉엔라트 CEO는 "우리가 50~ 60년 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미래에 '힙'한 신기술·전기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하지만 폴스타는 여전히 강력한 디자인, 혁신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중국)=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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