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싸움서 꺼낸 '4백', '4분당 1실점'으로 망한 토트넘[초점]

김성수 기자 2023. 4. 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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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4위를 향한 정면대결에서 깜짝 4백을 꺼냈지만 이는 '최악의 수'였다.

토트넘이 경기 시작 1분 2초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토트넘은 뉴캐슬 알렉산더 이삭에게 순식간에 2골을 더 내주며 킥오프 20분 11초 만에 5실점을 허용하는 최악의 전반전을 보냈다.

여기에 토트넘의 4백은 상대 공격수의 침투에 번번이 뒷공간을 허용하며 폭풍 실점의 비극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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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4위를 향한 정면대결에서 깜짝 4백을 꺼냈지만 이는 '최악의 수'였다. 4분당 1실점을 허용하며 하염없이 무너졌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6 대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53점(32경기)의 5위에 머물렀다. 리그 6경기만을 남긴 채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0경기·승점 59)보다 2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6점을 뒤지면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탈환에 먹구름이 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참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56점의 4위 뉴캐슬보다 1경기를 더 치르고 승점은 3점 뒤져있던 5위 토트넘은 4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맞대결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를 앞두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바로 '4백'. 센터백 3명과 양쪽 윙백 2명을 세우는 '3백' 형태가 익숙한 토트넘이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등 주축 센터백들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것이 4백 선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였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 ⓒAFPBBNews = News1

하지만 이는 최악의 수였다. 토트넘이 경기 시작 1분 2초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앞 왼쪽에서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받은 조엘링턴이 박스 안 중앙으로 드리블을 친 후 낮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가져갔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려 공을 쳐냈지만 토트넘 골대 오른쪽으로 쇄도한 제이콥 머피가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뉴캐슬이 1-0으로 앞서나갔다.

토트넘의 붕괴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6분 뉴캐슬 파비안 셰어가 오른쪽 측면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넣어준 오른발 패스를 조엘링턴이 토트넘 수비 라인을 뚫고 받아내며 요리스 골키퍼와의 1 대 1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어 요리스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득점하면서 뉴캐슬이 2-0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8분 20초 만에 3실점을 허용하며 처참히 무너졌다. 뉴캐슬이 토트넘 진영 중앙에서 손흥민의 공을 뺏어냈고 이후 제이콥 머피가 토트넘 박스 앞 오른쪽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른발 뚝 떨어지는 중거리 골로 3-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뉴캐슬 알렉산더 이삭에게 순식간에 2골을 더 내주며 킥오프 20분 11초 만에 5실점을 허용하는 최악의 전반전을 보냈다. 4분당 1골을 헌납한 격이었다. 2019년 9월 맨체스터 시티가 왓포드를 상대로 경기 시작 18분 만에 5-0을 만든 것 다음가는, EPL 역사상 2번째 빠른 5-0이었다.

이날 중원에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파페 사르는 상대 중원의 패스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여기에 토트넘의 4백은 상대 공격수의 침투에 번번이 뒷공간을 허용하며 폭풍 실점의 비극을 낳았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5실점을 허용한 후인 전반 23분에야 미드필더 파페 사르를 빼고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며 익숙한 3백으로 전환했다. 너무 늦은 감이 있는 교체였다. 결국 경기 종료까지 5골의 격차를 뒤집지 못한 토트넘은 4위 탈환을 위한 중요한 맞대결에서 무참히 패배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었다가 와르르 무너진 토트넘. 장고 끝에 악수를 두며 한해 농사를 망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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