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큼은 A매치"...4년 만에 열린 뇌성마비인 축구대회
코로나19로 3년 미개최…"4년 만의 대회"
부산오뚜기, 전남스포팅 꺾고 대회 3연패
'손흥민 존에서 슛' 등 다양한 이벤트 재미 더해
[앵커]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선수로 뛰는 축구대회가 있습니다.
몸은 조금 불편해도 열정만큼은 비장애인 경기에 뒤지지 않은 멋진 경기들이 코로나로 4년 만에 열린 운동장에서 펼쳐졌습니다.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팔이 굽고 불편해도 공을 향해 달립니다.
넘어지고 구르는 건 아무 일도 아닙니다.
실력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열정만큼은 'A매치 저리 가라'입니다.
모든 선수가 뇌성마비인들인 축구 경기.
장애가 가벼운 선수부터 대화가 어려운 선수까지 한 팀에서 뛰게 하는 국제 규정에 따라 진행됩니다.
뇌성마비인의 체육행사로는 가장 큰 이 대회는 올해로 벌써 스물일곱 번째.
1994년부터 매년 적게는 2백여 명에서 많게는 6백여 명이 함께 해왔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일상 모습까지 바꿨습니다.
[백운호 / 충북챌린저 팀 선수 (경력 15년) : 버스를 타면 항상 넘어졌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근데 (축구)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버스를 타든 뛰든 넘어지는 건 없어졌어요.]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선물 같습니다.
[김월자 / 강서뇌성마비복지관 팀 양창선 선수 (경력 10년) 어머니 : 걸으려고도 않고 뛰지도 않았는데, 축구하고 난 뒤부터는 날마다 아침마다 30분씩 운동장을 돌아요. 뛰어요. 그렇게 뛰면서 건강해졌어요.]
코로나 탓에 3년을 쉬고 4년 만에 열린 터라 선수들은 더 신이 납니다.
[최범준 / 부산오뚜기 팀 선수 (경력 9년) : 계속 뛰고 싶었는데 못 뛰니까 아쉽기도 하고 선수들도 많이 못 보니까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열리니까 더 활기차고, 못 보던 선수들도 보고 기분 좋습니다.]
올해는 전국에서 8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는데, 부산오뚜기축구단이 25, 26회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경기 사이에는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비장애인들이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들과 겨루는 승부차기 이벤트와 손흥민처럼 골 넣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4년 만에 열린 축제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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