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제한인데...'죽음의 스쿨존'에 화물차 왜 많을까?
경찰, 하교 시간에 화물차 통행 제한
2년 지났지만 여전히 화물차 통행량 많아
경찰, 우회로 없는 경우 통행 제한 면제권 부여
[앵커]
스쿨존 사망 사고는 최근 대전 사례뿐 아니라 이전부터 끊이질 않아 경찰이 여러 제한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천에 '죽음의 스쿨존'이라는 곳이 대표적인데요.
재작년부터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데 현재는 어떨까요?
김다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초등학교 앞.
재작년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과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화물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학교 근처에 인천 항만이 있어 화물차 수백 대가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죽음의 스쿨존'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재작년 9월부터 하교 시간인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2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떨까?
하교 시간에 맞춰 가봤더니, 여전히 학교 앞 횡단 보도에는 대형 화물차가 1분에 한대 꼴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찰관, 통행지도 도우미까지 배치돼 안전 관리에 나섰지만 학부모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박혜리 / 인천 숭의동 : 아이를 데리러 와서 기다리다 보니까 너무나도 큰 트럭이 지나가니까 철커덩 철커덩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거예요.]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화물차 기사들은 이곳이 통행 제한 구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칙금 7∼9만 원을 내기가 일쑤입니다.
[화물운송업체 관계자 : 내비게이션 찍고 오다가 알게 된 거고 단속 걸리니까 이거구나 하는 거고 표지판이나 바닥에 있다든가 이런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또 일부 화물차들은 영업소가 학교와 아주 가깝게 위치한 탓에 우회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차주에게 통행 제한 면제권을 부여해 제한 조치 이후에도 화물차 운행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화물차 통행 제한 조치에 더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진유 /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육교를 설치해서 육교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사고가 많이 나니까.]
장기적으로는 공장으로 둘러싸인 학교를 인근 주거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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