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환율·물가 불안...고심 커지는 한은
한국은행의 딜레마…"물가 불안" vs "경기 침체"
[앵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최근 들어 한층 커지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에 각국 중앙은행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 동결에 나선 한국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최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3.4%를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 1월 전망치에서 또 한 번 낮춰잡은 겁니다.
특히 5년 뒤 성장률을 뜻하는 중기 성장률은 3%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김광석 /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 평년 성장률이 3.5% 수준입니다. 3.5% 수준도 채 안 된다면 경기 둔화, 그리고 3%도 채 안 된다면 경기침체로 생각하시면 좋겠고요.]
경기는 식어가는 데 고물가는 여전합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로 9개월 연속 둔화 추세를 이어갔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2월보다 상승했습니다.
근원물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1일) :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는 조금 더 천천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연말에는 그래도 3% 정도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골칫거리입니다.
지난 2월 1,22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어느덧 1,300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입니다.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한국은행으로선 고심이 커진 셈입니다.
기준금리를 더 올리자니 경기 타격이 우려되고, 금리 동결을 이어가자니 환율과 물가가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경기 상황에 따라서 연내 내지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건데 어쨌든 통화정책의 방향이 물가에서 지금은 경기와 금융 안정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기준금리를 연 3.5%로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거나 물가 오름세가 예상대로 잡히지 않는다면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주혜나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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