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만취 뺑소니 목격한 신고자... CCTV 보니 그가 범인이었다
박혜연 기자 2023. 4. 23. 22:11
한밤 중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행인을 들이 받은 후 도주했다 돌아와 목격자 행세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3일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이날 오전 1시 14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길 가던 30대 남성 B씨를 들이받았다.
이후 A씨는 자신이 B씨를 들이받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사람이 길에 쓰러져있다”며 직접 112에 신고했다. 신고 이후 사고 장소를 떠난 A씨는 5분 거리인 자신의 집에 차를 주차한 뒤 다시 현장에 돌아왔다. A씨는 출동한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 목격자 행세를 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목격자 행세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경찰은 CCTV를 통해 뺑소니 차 소유주가 A씨라는 것을 확인했고, 이날 오전 3시 45분쯤 A씨의 자택 앞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이 체포 직후 측정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해자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 영장 등을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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