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의혹' 김인섭 내달 3일까지 구속연장…옥중로비 정황

기사내용 요약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김인섭 구속기간 연장
"수감 중" 주장 달리 옥중로비 정황 포착한 듯
정진상 등 李 측근 면회 정황…조만간 기소전망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구속)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대해 구속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당시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 '옥중 로비'를 한 정황을 파악, 조만간 그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다음 달 3일까지 김 전 대표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김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그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 대가로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로부터 77억원 및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 대표 측과의 친분을 이용해 백현동 사업 인허가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6년 이 대표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2014년 1월 한국식품연구원과 매각합의서를 작성하고 백현동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성남시로부터 2단계 부지용도 상향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해 1월 정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를 영입했는데, 이후 9월 성남시는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 전 대표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와 이 대표 최측근으로서 정책비서관이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간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용도 상향 승인으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 계획은 10%로 축소됐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개발 참여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00억여원의 수익은 민간업자가 확보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옥중에서 면회, 서신 등을 통해 이 대표 측근들에게 이른바 옥중로비를 계속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용도 변경이 이뤄졌던 당시 자신이 구속 상태였던 만큼 로비는 불가능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옥중에서 이 대표 측근들에게 보낸 편지를 확보했으며, 여기에 백현동 사업 진행 경과 등을 챙긴 정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편지에는 정 전 실장을 비롯해 이 대표 측근 및 성남시 관계자들이 면회를 다녀간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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