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와 팀 이룬 미첼 "임성재,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명예의 전당까지 기대" [PGA]

권준혁 기자 2023. 4. 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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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클래식 3R 단독 2위로 '우승 경쟁'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 2인 1조로 출전한 임성재 프로, 키스 미첼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5)가 2인 1조 팀 경기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총상금 860만달러)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7,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베스트볼(포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키스 미첼(캐나다)과 호흡을 맞춘 임성재는 보기 없이 10개 버디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중간 합계 25언더파 191타의 성적을 낸 임성재-미첼은 전날 공동 2위에서 이날 단독 2위가 되었다. 



사흘 연속 선두인 윈덤 클라크-보 호슬러(이상 미국·26언더파 190타)와 1타 간격을 유지했다.



 



'포볼'은 포섬(얼터네이트 샷: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보다 개인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3라운드 전반에는 임성재의 활약이 큰 몫을 했고, 후반에는 미첼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미첼이 주춤한 사이, 임성재는 1~3번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뒤 6~8번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떨쳤다. 임성재가 뽑아낸 6개 버디로 전반에 6타를 줄였다.



 



미첼은 후반 11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며 힘을 보탰고, 13번홀(파4)에서 임성재가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3)에선 미첼이 보기를 적었지만, 임성재가 파 세이브로 막아냈다. 그리고 미첼은 16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클럽하우스 공동 선두로 홀아웃했다. 이후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클라크-호슬러가 18번홀 버디를 추가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임성재와 키스 미첼은 경기 후 PGA 투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미첼은 "오늘 정말 대단했다. 전반 9개 홀은 내가 본 골프 경기 중 최고였다. 8번 홀까지 6언더파를 기록했는데, 9번홀을 어렵게 플레이 했지만, 전반을 6언더파로 마칠 수 있었다"면서 "(임)성재와 함께 팀으로 경기해서 정말 즐거웠다. 난 그저 성재 옆에 있기만 해도 될 것 같았다"고 임성재를 칭찬했다. 



 



이어 미첼은 "(나는) 한 홀에서 파를 하고, 한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그건 별 상관이 없었다. 오늘 성재가 정말 잘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그저 성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 하면 되었다"면서 "후반에는 조금 팀에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행이 몇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팀에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사실 10언더파는 성재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오늘도 키스 선수와 너무 재미있게 쳤다. 전반에는 내가 버디를 많이 하면서 좋은 스코어를 냈는데, 후반에는 키스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잘 쳐줘서 이렇게 계속 상위권 유지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늘 전반에서 가장 좋았던 샷'에 대한 질문에 미첼은 "(임)성재의 7번홀 두 번째 샷인 것 같다.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서 나무 사이로 친 3번 우드 샷이다"고 답하면서 "거리가 얼마였지, 성재?"라고 물었다.



이에 임성재는 "아마도 260야드 정도 되었을 거다"고 답했다. 또 미첼은 "정말 대단한 샷이었다. 그 샷으로 버디를 해서 전반을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성재와 팀을 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미첼은 "이번주 성재의 경기력에 정말 감탄하고 만족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제 겨우 25살인데, 벌써 2승을 거두었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의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된 것 같다. 25살에 투어 5년차라는 점, 그리고 이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임성재는 "내일은 포섬 경기인데, 드라이버는 항상 키스 선수가 칠 것이고, 내가 아이언 샷을 잘 쳐야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내일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마지막 날 집중을 해서 플레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첼은 "경기를 즐기면서 플레이를 해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고 있다. 난 그저 성재가 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많이 웃고, 하이파이브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가 지난 3일 동안 한 것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의 전략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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