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언어와매체·미적분’ 선택 쏠림… “문과침공 심해질 듯”
수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미적분 159점·확률과통계 150점
언매도 이과 상위권 꾸준히 몰려
영어 어려워… 90점이상 1.9% 그쳐
“탐구영역도 대체로 고난도” 분석
N수생 빠진 시험… 수능과는 차이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통합수능 3년 차인 올해 3월 학평은 국어·수학영역의 특정 선택과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수학에서 미적분 선택 비율은 43.5%로, 지난 3년간 3월 학평(2021년 33.7%, 2022년 39.1%) 중 가장 높았다. 통합수능 이후 미적분 선택 비율은 본수능에서도 2022학년도 39.7%, 2023학년도 45.4%로 증가 추세다. 3월 학평에서의 미적분 선호 현상이 이어진다면 11월 본수능에서도 전년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적분 쏠림현상은 수학에서 미적분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문과와 이과가 따로 수학 시험을 치르고 등급도 따로 나오던 이전 수능과 달리 통합수능은 문·이과 구분 없이 등급을 받는다.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A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B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평균점수보다 높다면 A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점수가 상향 조정되는 구조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매체 선택 비중이 37.6%에 달했다. 역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후 3년간 치러진 3월 학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언어와매체 선택비율은 2021년 26.4%였으나 2022년 34.7%였고 이번에 2.9%포인트 더 올랐다. 실제 수능에서는 2022학년도 30%, 2023학년도 35.1%였다.
언어와매체는 화법과작문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얻을 수 있어 특히 이과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선택 비중이 높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매체 146점, 화법과작문 143∼144점으로 2∼3점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3월 학평(5점 차)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번 3월 학평의 또 다른 특징은 영어와 탐구영역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영어의 경우 90점이 넘어 1등급을 받은 비율은 1.98%에 그쳤다. 이전 학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2021년 3.7%, 2022년 3.4%였다. 수능에서는 2022학년도 6.2%, 2023학년도 7.8%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던 만큼 수험생에게는 이번 시험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3월 학평은 수능과 출제 범위가 다르고, 재수생 등 ‘N수생’은 치르지 않아 실제 수능 성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고 속단해선 안 되고 가늠자 정도로 봐야 한다”며 “성적표에 있는 정오표를 중심으로 자신의 취약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이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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