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근무’·‘출퇴근 걷기’가 운동 대체?…근력 운동만이라도
[앵커]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 대신 근무 중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오롯이 운동만 한 게 아니라면 지방간 발생 위험을 거의 낮추지 못하는 등 운동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일하는 40대 이상민 씨,
하루 8시간 초음파실을 들락거리며 일하는 노동량이 상당합니다.
[이상민/방사선사 : "(근무 중) 만보기 체크했을 때 15,000보까지 걸은 기억이 있고요.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7,000보 내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드니까 오히려 이게 운동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지방간 상태는 10년째 변함이 없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방간 환자 4천 9백여 명의 생활 신체 활동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이 씨처럼 근무 중 몸의 움직임이 많은 경우나, 출퇴근 걷기 같은 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했어도 지방간 발생 위험을 전혀 낮추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간 운동이나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했을 때 지방간 발생 위험이 23% 낮아진 것과 비교됩니다.
'출퇴근 걷기'는 강도가 약해 지방간을 제거할 정도로 운동량이 충분하지 못합니다.
또 장시간 노동은 단순 반복 작업 형태가 많고, 중간에 몸이 회복될 시간이 없어 오히려 스트레스만 유발하고 운동 효과는 없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습니다.
이른바 '신체 활동의 역설'입니다.
오히려 주 2회 근력운동을 한 경우 지방간 발생 위험이 17%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동현/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근력 운동을 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뼈라든지 이런 데 자극이 되면 뼈에서 다양한 호르몬들이 나오는데 호르몬 중 일부는 활성화가 되면 지방간에 굉장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로 시간 내 운동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건이 안 되면 주 2회 근력 운동만이라도 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훈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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