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밀라 왕비와 이혼한 전 남편도 英 대관식 참석한다

영국 커밀라 왕비 전남편 앤드루 파커 볼스 2014년 사진. [EPA=연합뉴스]

영국 커밀라 왕비의 전 남편인 앤드루 파커 볼스(84)도 다음 달 거행될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초청받았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커밀라 왕비(76)와 이혼한 파커 볼스가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에서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커밀라 왕비와 파커 볼스는 1973년 결혼해서 두 남매를 뒀으나 1980년대 별거하고 1995년에 이혼했다.

파커 볼스는 이듬해 재혼했다. 커밀라 왕비는 2005년에 찰스 3세 국왕과 결혼했다.

커밀라 왕비의 손자녀 5명 중 13살 손자 3명이 대관식에 명예 시동으로 선다.

음식 평론가인 아들 톰 파커 볼스의 아들과 미술 큐레이터 로라 로페스의 쌍둥이 아들들은 할머니의 긴 옷자락을 끄는 역할을 한다.

커밀라 왕비의 전 남편 파커 볼스는 오랜 기간 정부였던 당시 부인과 함께 국왕 부부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

결혼 기간 파커 볼스가 외도를 많이 했으나 이들은 이후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낸다고 한다. 커밀라 왕비의 한 친구는 "커밀라 왕비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파커 볼스가 전화를 걸어서 얘기하고, 그가 뭔가 잘못 행동할 땐 커밀라 왕비가 전화를 건다"며 "이것이 아주 좋은 가족 윤리를 지켰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파커 볼스는 젊었을 때 국왕의 여동생 앤 공주와도 로맨스 관계를 맺은 적이 있으며, 이후엔 친구로 지내고 있다.

국왕과도 폴로 경기에서 같은 팀으로 뛰고 경마를 함께 즐겼다. 국왕과 다이애나 결혼식 때는 왕립 근위 기병연대 지휘관으로 마차를 호위했다.

또 1953년 여왕 대관식에는 당시 한 귀족의 시동 역할로도 참석한 적이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와 이혼한 세라 퍼거슨은 최근 대관식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퍼거슨 전 왕자비는 윈저성 내 저택에서 전남편 앤드루 왕자와 같이 살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