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됐다는데, 왜 내 대출금리는?
[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나 전세 대출의 경우 3%대 금리도 있긴 한데, 현장에선 당장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전세대출을 받은 30대 가장입니다.
2%대에서 5%대까지 훌쩍 오른 대출 이자에 걱정이 많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대출금리가 낮은 상품들이 나오면서 속이 더 상합니다.
[석진영/서울시 강남구 : "신규 대출자 경우에는 (은행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자를 저리로, 최대한 저리로 대출을 해 주는 경우이고. 기존에 갱신하시는 분들 경우에는 저같이 갱신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
실제로 시중은행 주택담보와 전세대출 금리는 하락세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대출금리의 기준인 채권금리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의 가산금리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엔 '시차' 탓에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금리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 한번 조정되기 때문입니다.
1%p 차이라도 한 달 생활비 수십만 원이 걸려 있다 보니,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석진영/서울시 강남구 : "애가 있다 보니까 놀러 갈 걸 조금 더 줄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살 것 좀 줄여야 되고 이제 정말 불필요한 거는 줄이게 되고."]
이렇다 보니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단기에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분들이 장기로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을 정책 상품 외에도 민간금융상품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게끔 지원해주고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금융권에선 하반기는 돼야 기존 대출자들도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거로 보고 있습니다.
대출자 상황에 따라 갈아타기를 따져보거나 금리인하요구권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안영아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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