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서도 4·3 추모 물결…“추가 진상 조사 계속”
[KBS 제주][앵커]
4월이 저물기 전, 바다 건너 일본 오사카에서도 해마다 4·3 영령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진행되는데요.
오늘 위령제 시기와 맞물려 재일 제주인에 대한 2차 추가 진상 조사도 본격화되면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3희생자 위령비가 우뚝 서 있는 일본 오사카의 통국사.
많은 재일제주인들이 안장된 이곳에서 '75주년 4·3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애기동백꽃 지면 겨울이 가고 봄이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평균 나이 70살의 4·3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4·3평화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4·3의 아픔이 담긴 창작 판소리 '해녀들' 공연과 재일 코리아 청년 '한마음'의 풍물놀이도 펼쳐집니다.
4·3 70주년인 2018년 이곳에 공식 추모 공간이 마련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야 대면으로 열린 위령제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오광현/재일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오사카에서 운동이 시작된지도 2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제주4·3은 평화와의 공생이라는 점을 한 번 더 정확히 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위령제는 개정 4·3특별법 시행으로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과 재일 제주인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가 이뤄지게 되면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오사카 조사팀은 지난해 4·3희생자 70여 명과 유족 900여 명을 1차 조사한데 이어 이달부터 6개월간 2차 조사에 나섭니다.
[문경수/일본 리츠메이칸대 교수 : "일본에 주소를 등록하신 분들이 9백여 명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조사가 진행됐는데 아직 조사해야할 가옥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들을 2차 조사를 하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가 진상조사가 재일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를 보듬고 아직도 여백 가득한 역사의 한 장을 온전히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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