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애 학생, 외면 받는 ‘공부할 권리’
[KBS 창원] [앵커]
소아암 등 장기간 병원 치료로 제때 학교에 가기가 힘든 아이들을 '건강 장애 학생'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위탁 교육기관이 있지만, 그 수가 턱없이 적은 데다 여건도 열악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호사를 꿈꾸는 17살 신선아 양.
9년 전 소아 골육종 진단을 받은 뒤, 항암 치료 탓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신선아/17살/경기도 남양주시 : "(학교에 다니면) 등교하기도 어려운데 거기에서 많은 시간을 앉아있으면서 보내야 하니까 되게 많이 힘들고, 처지고 그러는 것 같아요."]
'건강 장애 학생'에게 실시간 원격 수업을 제공하는 위탁 교육기관입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수업을 받으면 출석이 인정돼, 학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기관은 전국 3곳에 불과합니다.
국·영·수 등 5개 주요 과목만 배울 수 있고, 예체능은 배우기 힘듭니다.
또, 정식 학교로 인정되지 않는 탓에 시험을 통한 평가는 원적 학교에서 받아야만 합니다.
[김혜수/꿈사랑학교 교사 : "시험을 치지 못하니까 거의 항상 8등급, 9등급 이런 등급들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저희한테 배운 진도랑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는 진도가 또 다르단 말이죠."]
특히 3곳 가운데 유일하게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꿈사랑학교'는 사정이 더 열악합니다.
교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교사 26명이 학생 6백여 명을 상대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안병익/꿈사랑학교 교장 : "선생님들이 버겁죠. 수업을 준비해야 하고 그것도 과목별로 초·중·고를 다 해야 하니까. 또 그 다음에 상담도 하고..."]
고된 투병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건강 장애 학생'은 전국에 1,700여 명.
학부모들은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위탁 교육기관을 직접 설립하고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영상편집:조형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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