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안 곧 결정…업계·시민 ‘한숨’
[KBS 부산] [앵커]
택시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호소하며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물가 고공행진 속에 서민들의 부담이 큰데요,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올해 상반기 안에 택시요금 인상안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청 인근 택시 정류장.
택시 서너 대가 30분 넘게 대기 중이지만, 타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다수 승객은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데, 현행 택시요금마저 오른다면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권영순/부산시 연산동 : "택시는 좀 비싸고, 가까운 거리는 타지도 못하고… 먼 거리, 장거리 여행 이동할 때는 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합니다."]
2021년 12월 이후 중형택시 기준 3,800원인 부산의 택시 기본요금.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부산연구원이 부산 택시 승객을 설문 조사한 결과, 택시요금이 "비싸다"는 응답자가 56.8%, "보통 수준"이라는 응답자가 41.2%였고, "저렴하다"는 응답자는 2%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부산 택시업계는 큰 폭의 택시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
코로나19 때 배달업 등으로 택시기사가 38%나 빠져나간 데다, 치솟은 유류비에 최저임금마저 올라 경영 악화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올해만 법인택시 2곳이 폐업했는데 앞으로 요금 인상이 없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성호/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최저임금은 15년 동안 7,600원이 올랐는데 택시요금은 2,500원이 올랐습니다. 요금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희 택시업계는 그냥 줄도산입니다. 지금."]
다른 자치단체의 택시요금은 이미 잇따라 올랐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는 기본거리 1.6km 기준 요금을 4,800원으로 확정했거나 하반기에 적용하기로 했고, 대구와 울산은 기본요금을 4,000원으로 올렸습니다.
부산 택시업계가 부산시에 제출한 택시 요금 인상안은 7,700원~7,900원.
밤 10시부터 심야할증 적용에 두 명 이상 승차하면 1인당 1,000원 할증 등도 요청했습니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택시요금 인상안을 내놓기로 한 부산시.
업계와 승객 눈높이에 맞는 절충안을 마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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