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기 부담되네”… 의류·신발물가 11년래 최고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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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월동에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아이를 위해 새 옷 여러 벌을 구매하려다 마음을 바꿨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2018년 4월(2.3%) 이후 지난해 4월까지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의류·신발 물가가 오른 것은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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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 늘어난 탓
서울 신월동에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아이를 위해 새 옷 여러 벌을 구매하려다 마음을 바꿨다. 마음에 드는 옷 몇 벌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더니 10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인터넷으로 둘러봐도 예전보다 아이 옷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 아이는 금방 커서 철마다 옷을 사는데 어른옷과 비슷한 가격을 주고 사려니 망설여진다”며 “중고사이트에서 좀 큰 사이즈로 사서 오래 입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싸고 예쁜 옷 어디없나 … 시민들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의류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해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의류·신발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9.6%)과 캐주얼 의류(6.9%)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여자 의류 물가는 5.4%, 남자 의류는 3.6%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3.8% 상승했다. 의류 세탁과 수선, 임차 물가는 12.2% 올랐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5.9%였다.
의류·신발 물가가 오른 것은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전월 대비)는 지난해 12월(13.5%)부터 올해 1월(2.2%)과 2월(8.0%)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불변지수)로도 상승률은 작년 12월 1.8%, 올해 1월 2.8%, 2월 12.8%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역시 6.4%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지난해 7~8월 전년 동월 대비 8.0% 오른 이후 지난해 11월 4.8% 기록,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5.2%, 올해 1월 5.8%, 2월 5.8%를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4.2%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낮아진 전체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2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올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달 초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들썩일 수 있는 데다 의복, 채소류·과일 가격 및 외식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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