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식물인간 슈마허’ 가짜 인터뷰... 獨주간지 편집장 잘렸다

류재민 기자 2023. 4. 23. 2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설의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 가족들, 법적 대응 검토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가짜 인터뷰가 담긴 독일 주간지 '디 악투엘레' 기사. /EPA 연합뉴스

독일의 한 주간지 편집장이 ‘가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책임을 물어 해고 조치됐다.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터뷰를 진짜인 것처럼 보도했다는 이유다.

독일의 주간지 ‘디 악투엘레’의 모기업인 ‘푼케 미디어 그룹’은 21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디 악투엘레 편집장은 오늘부로 직무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지난 16일 자 잡지에 2페이지에 걸쳐 게재된 ‘미하엘 슈마허, 첫 인터뷰’란 제목의 인터뷰 기사는 “사고 이후 나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의 아내와 아이들, 가족 모두에게 끔찍한 시간이었다” 등 슈마허 발언을 담았다. 미하엘 슈마허는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챔피언 타이틀을 일곱 차례나 거머쥔 ‘F1의 황제’로 꼽힌다.

인터뷰 기사는 AI를 활용해 만든 가짜 인터뷰 기사였다. 슈마허는 2013년 프랑스의 스키장에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다.

악투엘레는 기사가 AI로 만든 가상의 인터뷰라고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표지 하단에 작은 글씨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짜 같았다”라고 써넣으며 이 인터뷰가 허구라고 암시하는 데 그쳤다. 악투엘레는 과거에도 슈마허가 의식을 되찾았다거나, 아내 코리나가 새로운 연인을 만났다는 등 ‘낚시성 기사’를 써 구설에 올랐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