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화합 다지며… 화창한 봄길 맘껏 달렸다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

김경수 기자 2023. 4. 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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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2시간35분11초•女 3시간01분02초 ‘1위’
23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10㎞ 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마라톤 동호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2만여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건각들은 봄기운이 가득한 수원특례시와 화성시 일원을 마음껏 달렸다. 특별취재반

 

동호인 마라톤의 강자인 조우원씨(대전 월평동)와 김은아씨(수원마라톤클럽)가 수도권 대표 마라톤축제인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남녀 풀코스 정상에 동행했다.

조우원씨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시와 화성시 봄길을 달린 남자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35분11초의 호기록으로 지난해 우승자인 김용범씨(수원광교마라톤클럽·2시간38분44초)와 김태권씨(수원마라톤클럽·2시간41분29초)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풀코스에서는 지난해 하프코스 우승자인 김은아씨가 3시간01분02초를 기록, 이정숙씨(천안시 와촌동·3시간12분27초)와 임은주씨(수원마라톤클럽·3시간14분43초)에게 앞서 1위로 골인했다.

또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화성시 기배역사공원에 골인한 남자 하프코스에서는 지난해 준우승자인 김회묵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1시간10분12초로 김보건씨(서울 고척동·1시간12분57초)와 이규환씨(서울 등촌동·1시간14분27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하프코스 여자부서는 김주연씨(광명시 광명동)가 1시간22분04초로 김종옥씨(수원시 조원동·1시간33분45초)와 안미향씨(서울 상계동·1시간35분15초)에게 10분 이상 크게 앞서 1위에 올랐다.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박광온·김영진·백혜련·김승원 국회의원,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 본보 신항철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사장 등이 5㎞ 부문 참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특별취재반

한편 남자 10㎞ 단축코스에서는 남평수씨(서울 길동)가 32분43초로 안은태씨(SMRC클럽·32분57초)와 손기찬씨(청주시 금천동·33분13초)를 누르고 우승했으며, 여자부서는 전년도 2위 황정미씨(안산시 사동)가 38분48초로 작년 3위 오연수씨(수원마라톤클럽·38분53초)에게 앞서 정상을 달렸다.

건강 코스인 남자 5㎞서는 프랑스 국적의 아드리앙 스텔리씨(서울 이태원동)가 16분57초를 마크해 이수훈씨(시흥시 목감동·17분06초)와 지명규씨(용인시 역북동·17분16초)를 제치고 대회 첫 패권을 안았다.

여자 5㎞에서는 이주영씨(성남시 중앙동)가 19분10초로 류승화씨(천안시 쌍용동·19분28초)와 작년 3위 신기해씨(서울 상암동·19분51초)를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수원 삼일공고·삼일고 아름다운 동행

완주 통해 도전정신 배우고... 사제·선후배 情 돈독히

“경기마라톤대회는 학생과 교사들을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축제입니다.”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 삼일공고 부스는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서로의 몸 상태를 체크해주거나 배번지를 붙여주기도 했다. 1회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삼일공고는 이번 대회에 175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참가했다.

특히 올해 삼일공고에서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인 장신권 교사가 페이스메이커로 10㎞ 코스를 함께 달렸다. 학생들은 운동 능력에 맞게 10㎞와 5㎞ 코스를 선택해 낙오자 없이 모두가 완주했다.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은 “매년 경기마라톤에 참가하고 나면 학생, 교직원들과 한층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며 “올해도 학생, 교직원들과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 만들어졌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올해 교명을 변경한 수원 삼일고는 세무회계도제부 2, 3학년 학생 30여명과 세무회계도제부 연계 기업체인 세무법인 ‘청년들’ 관계자 7명이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도제학교는 기업과 학교를 번갈아 가며 현장실무 교육을 받아 학생들의 취업률을 증진시키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미래의 직장 선후배들이 함께 발을 맞췄다.

김순효 삼일고 세무회계도제부장은 “학생들이 마라톤 완주 경험을 토대로 끈기와 도전정신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올해는 미래의 직장 선배들이 될 세무법인 ‘청년들’에서도 함께 참가해 뜻깊다”고 말했다.


‘풀코스 300회 완주’ 정진우씨

“짜릿한 질주 쾌감... 마라톤 그만둘 수 없는 이유”

“첫 회부터 300회까지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대회가 없었습니다.”

제21회 경기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정진우씨(76·수원마라톤클럽)가 풀코스 300회 완주라는 ‘대업’을 달성한 뒤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4시간33분3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만의 성과로 치부할 법도 했지만, 그는 가족, 친구, 클럽 회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씨는 “마라톤은 절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지금까지 주변 사람 도움을 받아 이런 성과를 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마라톤 사랑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직장 생활 스트레스로 술·담배에 빠지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건강을 되찾고자 절박한 마음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수원마라톤클럽을 만났고, 지난 2001년 10월 처음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마라톤 세계에 발을 들였다. 2010년 이후부턴 월 2회 대회에 나가 마라톤을 향한 열정을 키웠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0년 개인 최고기록(3시간16분)을 달성했던 때를 꼽았다. 당시 매일 하프를 뛰었는데, 그때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씨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씨는 “마라톤을 뛰면 무아지경에 이르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아마 죽을 때까진 마라톤을 그만둘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취재반장=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취재=김경수•이대현•안치호(지역사회부) 김보람•손사라(정치부) 한수진•오민주(사회부) 김정규•이은진(경제부) 송상호•서강준(문화체육부)기자 ▲사진=김시범 부국장•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곽민규•김다희•김종연PD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이은진 기자 ejlee@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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