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송영진에 야수 3총사까지… “스카우트의 승리” SSG가 미소 짓는다

김태우 기자 2023. 4.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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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는 SSG 김건웅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SSG 퓨처스팀(2군)은 타격이 살아나면서 경기 흐름에 가속도가 붙고 승리로 이어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최준우 안상현 최항 등 1군 대기 자원들의 힘도 있지만, ‘신인 3총사’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경남고 출신 외야수 김정민(19), 5라운드에서 지명한 연세대 출신 내야수 김건웅(23), 7라운드에서 지명한 천안북일고 출신 내야수 김민준(19)이 그 활력소들이다. 올해 플로리다 1차 캠프에 신진급 선수들을 꽤 많이 포함시킨 SSG인데, 세 선수 역시 1~2라운드 지명자인 이로운 송영진과 더불어 미국행 티켓을 받으며 코칭스태프의 테스트를 받았다.

비록 1군 승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세 선수 모두 나름대로 좋은 성과와 함께 훗날을 기약했다는 평가다. 각자 가진 장점들을 뚜렷하게 발휘했고, 이는 1군 코칭스태프의 노트에 그대로 남았다. 아예 못 본 선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후 활약이 좋으면 전격적인 1군 콜업도 기대할 수 있다.

우타 거포 자원인 김건웅은 플로리다 캠프 당시 1군 코칭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한 전력이 있는 선수다. 남다른 타구 속도 때문이었다. SSG 관계자는 “타구 속도만 놓고 보면 팀 내에서 ‘TOP 3’에 들었다”고 떠올렸다. 힘도 좋고, 공을 맞히는 임팩트도 있다는 의미다.

그런 김건웅은 올해 퓨처스리그 초반 SSG 퓨처스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370,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의 대활약이다. 삼진 대비 볼넷 개수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애당초 거포 자원이다. 공을 멀리 날려보내는 게 더 중요한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퓨처스팀 경기를 본 김성용 SSG 단장은 “2군 내에서 타구의 질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거구지만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면 오산이다. 김 단장은 “운동 능력도 좋고, 몸에 스피드도 가지고 있다. 거구임에도 발목을 보면 얇다”고 평가했다.

▲ 뛰어난 외야 수비력을 1군 코칭스태프에 어필한 SSG 김정민 ⓒSSG랜더스

김정민은 플로리다 캠프 당시 “수비만 놓고 보면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야수다.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조동화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강민의 어린 시절 그 나이 때보다 더 낫다”고 웃으면서 “시작부터 수비에서 눈도장을 받았던 최지훈은 대졸이었다. 김정민은 고졸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만하다”고 호평했다.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는 타율 0.297, 1홈런, 7타점, 2도루, 출루율 0.426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2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9개의 볼넷을 골랐을 정도로 선구에서는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최지훈의 뒤를 잇는 전형적인 리드오프형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김민준은 북일고 시절 유격수 포지션의 센스와 수비력에서는 고교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2군에서 수비를 담금질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어차피 유격수로 키우는 선수인 만큼 팀에서는 수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자질은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에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의 수비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호평이 적지 않았다. 타격에서도 9경기에서 타율 0.316을 기록하는 등 나쁜 성적이 아니다.

세 선수가 1군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일단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1군 백업 선수들은 ‘수비’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지도자다. 수비가 최우선순위다. 수비가 안 되면 SSG에서는 1군에 올라오기 쉽지 않다. 이미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김정민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김민준도 수비를 더 다듬는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아마추어 시절 1루와 3루, 포수까지 두루 소화했던 김건웅도 최근 1루 수비가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운과 송영진이라는 걸출한 재능을 이미 1군 무대에서 확인한 SSG다. 2군에서 키우는 야수 3총사에 다른 선수들이 1~2명 더 연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로도 배부른 드래프트가 될 수 있다. SSG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스카우트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중간 순위 1위에, 신인들까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니 출발의 느낌이 꽤 개운하다.

▲ 유격수 포지션에서의 센스와 수비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 SSG 김민준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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