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승 고지 오른 양현종… 이젠 승리가 곧 역사

남정훈 2023. 4. 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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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양현종(35)은 입단 전 기대와는 달리 프로 2년차까지 단 1승(7패 홀드)에 그쳤다.

2023시즌 시작 전까지 통산 159승을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은 시즌 앞선 두 경기에서는 7이닝 3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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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호투 선발승… 대기록 세워
송진우·정민철 이어 역대 세 번째
다승 단독 2위·최다 선발승 가시권
“210승 기록 깨도록 잘 준비할 것”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양현종(35)은 입단 전 기대와는 달리 프로 2년차까지 단 1승(7패 홀드)에 그쳤다. 양현종은 3년차인 2009년에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해 KIA의 좌완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한 양현종은 2017년엔 20승6패를 기록하며 김시진(KBO운영위원), 이상훈(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에 이어 토종 투수로는 세 번째로 선발 20승을 올린 선수가 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KIA의 양현종이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1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났다가 1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양현종은 지난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3.85로 여전한 경쟁력을 뽐냈다. 2023시즌 시작 전까지 통산 159승을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은 시즌 앞선 두 경기에서는 7이닝 3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7개)을 솎아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단 1점으로 틀어막았다. KIA가 6-2로 승리를 거두면서 양현종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함과 동시에 2007년 프로 입문 후 458경기 만에 통산 160승의 고지에 올랐다.

송진우(210승)와 정민철(161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통산 160승의 금자탑을 세운 양현종은 이제 승리를 쌓을 때마다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2승만 더 추가하면 정민철을 제치고 역대 다승 단독 2위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 160승 중 158승을 선발 투수로 거둔 양현종은 앞으로 선발승을 6승 더 추가하면 역대 최다 선발승(송진우 163선발승)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또 9승을 더 보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게 되면 통산 11시즌 두 자릿수 승수 기록으로 송진우와 최다시즌 10승 투수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9시즌으로 늘려 25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이강철(KT 감독)의 10시즌 연속 10승 기록을 갈아치울 기회도 잡을 수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양현종이 송진우가 보유한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느냐다. 남은 것은 50승. 이를 경신하기 위해선 앞으로 4~5시즌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둬야 한다. 1988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양현종이 40대 초반까지도 선수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몸 관리에 기록 경신이 달렸다. 양현종은 “은퇴 전까지 송진우 선배님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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