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 팀을 구한 건 베테랑들이었다

이영빈 기자 2023. 4.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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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선제골·한교원 쐐기골… 전북, 제주 제압
K리그 김상식 감독 퇴장에도 승리

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들이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 기준, 7경기에서 2승(1무4패)만을 거두면서 리그 10위에 그치고 있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었기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전 “돌아볼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반까지는 전북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전반 41분 전북 송민규(24)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섰다. 후반에 변수가 생겼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선발 공격수 이동준(26)이 오른쪽 정강이를 붙잡고 쓰러지더니 이탈했고, 후반 30분에는 하파 실바(31·브라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38분엔 김상식 감독마저 심판에게 항의하다 레드 카드를 받아 경기장을 떠났다.

수적 열세, 어수선한 분위기 속 제주의 파상 공세를 가까스로 견디던 전북. 흐름을 바꿔낸 건 팀 내 베테랑들이었다. 이동준 대신 투입된 한교원(33)은 후반 44분 최전방에서 제주의 공을 가로채 골대로 질주했고, 혼전 상황에서 전북의 2-0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경기 막판 투입된 최철순(36), 홍정호(34)가 8분의 추가 시간 동안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끝에 2대0으로 승리, 10위에서 7위(승점 10점)로 발돋움했다. 선제골을 넣은 송민규는 “형들이 해주는 것을 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K리그1 7위에 오른 전북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2일에는 라이벌 팀들의 맞대결이 연속으로 열렸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는 2대2 무승부였다. 울산의 바코(30·조지아)가 후반 45분 극적으로 골을 넣으면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울산은 승점 19점(6승 1무 1패)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포항이 승점 16점(4승 4무)으로 2위에서 만족해야 했다.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이 수원 삼성과의 통산 100번째 ‘수퍼 매치’에서 3대1로 승리했다. FC서울의 국가대표 출신 나상호(27), 황의조(31)가 나란히 한 골씩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FC서울은 승점 16점으로 포항과 같아졌지만, 다득점(13-16)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수원은 최근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최성용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히는 강수를 뒀음에도 8경기째 무승(2무6패)으로 강등권인 최하위를 유지했다.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은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승점 14점(4승2무2패)으로 2위. 대구는 8위(승점9점)에 자리했다. 인천전용구장에서는 수원FC(6위)와 인천 유나이티드(8위)가 2대2로 비겼고, 강원FC(11위)와 광주FC(5위)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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