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中대사 "크름반도, 러 일부"…우크라 "러 선전 흉내 마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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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샤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가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23일(현지시간) 유럽 전반에 공분을 일으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 대사는 지난 21일 프랑스 뉴스채널 LCI에 출연해 "소련 붕괴 이후 출연한 국가들은 주권 국가로서 지위를 확인하는 국제협약이 없기 때문에 국제법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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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악"…발트 3국, 24일 中고위급 관리 공동 초치 예고
(서울=뉴스1) 정윤미 권진영 기자 = 루 샤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가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23일(현지시간) 유럽 전반에 공분을 일으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 대사는 지난 21일 프랑스 뉴스채널 LCI에 출연해 "소련 붕괴 이후 출연한 국가들은 주권 국가로서 지위를 확인하는 국제협약이 없기 때문에 국제법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림반도(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 것이냐'는 질문에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크름반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일부였고 전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옛 소련 독립국 지위는 "국제법에 새겨져 있다"고 반발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중국을 가리켜 "1000년 역사에 대해 철저한 국가 대표로부터 '크름의 역사'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 대사를 향해 "당신이 주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면, 러시아 외부 인사들의 선전을 흉내 내지 마라"고 일갈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오후 늦게 성명을 발표하고 "루 대사 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 같은 발언이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는지 여부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십 년간 억압 끝에 독립을 쟁취한 모든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빈틈없는 연대를 강조한다"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 대사 발언 이후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24일 중국 고위급 관리들을 공동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국제법과 국가 주권에 관한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 발언은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는 중국 측 설명과 해당 발언이 완전 철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아직도 발트해 국가들이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 크름반도가 러시아며, 우리나라 국경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에 있다"고 했다.
발트 3국은 1991년 12월26일 소련 해체 이전인 그해 9월6일 소련 인민대표회의로부터 독립 승인을 받았다. AFP에 따르면 소련 해체로 독립한 국가들은 나중에 유엔의 주권 회원국으로 인정됐다.
WSJ는 루 대사 발언이 그동안 중국 정부가 유지해 온 정책 기조와 모순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199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인정하고 키이우가 옛 소련 핵무기를 양도하기로 합의한 부다페스트 협정을 인정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루 대사 발언에 대한 로이터통신과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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