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때 6·25 살신성인 영웅 로페즈 美 해병 중위에 태극무공훈장 수여한다
尹, 생존 영웅 퍼켓·윌리엄스 예비역 대령에 미국서 무공훈장 친수
백선엽·밴플리트 후손 초청 오찬… 제2연평해전 등 北 교전·부상 장병도 초청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유엔군참전영웅 3명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직접 수여한다.한국 대통령이 외국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친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및 윌리엄스 예비역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해병대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이중 인천상륙작전 돌입 후 가장 먼저 전사한 로페즈 중위의 사연은 종군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인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 용기(courage that makes men great)’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듬해인 1951년 8월 고인한테 미국에서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명예훈장이 추서됐다.
1950년 9월 15일 미국 육군과 해병대, 한국군을 태운 함대에서 내린 상륙정이 인천 해안가에 도착했다. 뒤늦게 상륙작전 개시를 알고 저지에 나선 북한군이 쏘는 기관총 소리가 들리자 해병대원들은 선뜻 뭍에 발을 내디디길 주저했으나 소대장 로페즈 중위가 가장 먼저 상륙정에서 뛰어내렸고, 부하들도 뒤를 따랐다.
땅을 밟은 로페즈 중위는 적진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곧바로 두 번째 수류탄 투척을 위해 안전핀을 뽑은 직후 북한군이 쏜 총탄이 그의 가슴과 오른쪽 어깨에 맞았다. 이대로 쓰러지면 수류탄이 폭발해 뒤의 부하들까지 목숨을 잃을 판이었다. 로페즈 중위는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안고 혼자 산화했다. 훗날 명예훈장 공적서를 보면 “다친 오른팔을 움직여 수류탄을 끌어안음으로써 폭발에 따른 모든 충격을 다 흡수했다”고 돼 있다. 당시 25회 생일(8월 23일)을 보내고 겨우 20여일쯤 지난 시점이었다.
로페즈 중위는 북한이 한국을 기습남침하기 직전인 1950년 6월 16일 중위로 진급, 해병 1사단 소속 소대장을 맡았다. 로페즈 중위가 속한 해병 1사단은 미군 등 유엔군이 한반도 탈환을 위해 실시한 인천상륙작전의 선봉에 서면서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견인차가 됐다.
퍼켓 주니어 예비역 육군 대령과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은 얼마 남지 않은 생존 참전영웅으로 윤 대통령이 순방도중 훈장을 친수할 예정이다. 특히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한미연합사가 지난 20일 선정, 발표한 ‘한미 참전용사 10대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중위)으로 참전해 청천강 북쪽 전략 요충지인 평북도 소재 205고지 점령 때 수류탄에 맞고도 작전을 지휘하는 등 중공군에 맞서 활약했다.그는 심각한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됐음에도 205고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남겨두고 떠날 것을 명령한 것은 그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보여준 일화로 유명하다.
윌리엄스 예비역 대령은 1952년 11월 적군 미그15기 7대와 교전 끝에 4대를 격추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 전쟁을 통한 한미동맹의 역사와 의미, ‘미래로 전진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오찬에는 한미동맹의 상장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가 초청됐다.
아울러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 해군 대령,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장이었던 김정수 해병대 중령,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참전 장병인 전준영 예비역 해군 병장,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사건 부상 장병인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와 김정원 육군 중사, K9 자주포 폭발 부상 장병인 이찬호 예비역 육군 병장, 김포 지뢰 폭발 사고 부상 장병인 이주은 예비역 해병대 대위 등 8명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 전쟁을 통한 한미동맹의 역사와 의미, ‘미래로 전진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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