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만 발언’에… 中 연일 경고장 [尹대통령 24일 방미]

이귀전 2023. 4.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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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에게 항의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는 등 격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20일 '명령에 따라(奉命)' 한국 지도자의 대만 문제 관련 잘못된 발언에 대해 정재호 주중 대사에게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뜻하는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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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한국대사에 항의 사실 뒤늦게 공개
관영매체 “수교 후 최악 발언” 수위 높여
외교부 “대응 가치 없는 주장” 평가절하
중국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에게 항의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는 등 격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 강하게 받아치면서 양국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중국 외교부는 23일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20일 ‘명령에 따라(奉命)’ 한국 지도자의 대만 문제 관련 잘못된 발언에 대해 정재호 주중 대사에게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뜻하는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가 20일 저녁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과 비슷한 시간에 중국 외교부는 유선으로 정 대사에게 항의한 것이다. ‘명령에 따라’는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처럼 엄중한 사안에 대한 항의 때 중국 외교 당국이 쓰는 표현이다.

중국은 관영 매체도 한국 비판에 동원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동성명 등에 담길 대만 관련 문안에 영향을 주기 위해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대만 발언에 누더기 된 한국 외교의 국격’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측에서 나온 최악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워싱턴에서 잃어버린 국격과 외교 자존심을 중국을 통해 만회하려고 하느냐”며 “미국이 유출한 기밀 문서가 미국 정보 기관의 한국 고위 관계자 불법 사찰로 드러났을 때 정작 심각한 침해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지 않고 왜 온순한 새끼 고양이처럼 행동했는가”라고 했다.

정 대사는 쑨 부부장과의 통화 당시 “최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글로벌타임스 사설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런 악의적인 기사는 중국을 국제사회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뿐이며 중국 정부의 입장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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