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전세는 무서워요" 새 세입자 안 온다…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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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의 주범인 이른바 '건축왕', '빌라왕' 같은 사람들 때문에 평범한 빌라 집주인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빌라 전세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병순/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 '전세를 잘못 들어가면 앞으로 만기일에 빠져나오는 것이 어렵겠다'는 감이 있죠. 폐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거래가 안 되니까 직원들 봉급 줄 능력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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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사기의 주범인 이른바 '건축왕', '빌라왕' 같은 사람들 때문에 평범한 빌라 집주인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빌라 전세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악순환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세 사기범들이 주무대로 삼았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세 사기 중심지'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전세 거래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홍혜련/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 이미지가 안 좋으니까 또 줄었고. 그래서 지금 여기 많이 힘듭니다, 사실은. 부동산은 다들 우스갯소리로 개점휴업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손님들이 없어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에 전세 수요가 사라지면서 몇몇 부동산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이병순/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 '전세를 잘못 들어가면 앞으로 만기일에 빠져나오는 것이 어렵겠다'는 감이 있죠. 폐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거래가 안 되니까 직원들 봉급 줄 능력도 안 되고.]
실제로 지난 1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빌라 전세는 1만 5천여 건으로,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전세 거래가 실종됐는데, 깡통 전세 매물은 여전히 넘쳐납니다.
화곡동의 이 빌라는 전세가와 매매가가 2억 2천500만 원으로 같고, 바로 옆 동네에는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400만 원 더 비싼 빌라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새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주택 가격 대비 너무 높은 전세금이라 전세가율을 규제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규제되지 않으면 역전세나 깡통 전세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거든요.]
전국에서 빌라와 다세대 등의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깡통 전세 우려 지역은 25곳.
전세가가 정점이었던 지난 2021년 하반기에 계약한 거래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대규모 보증금 미반환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용화)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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