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도 많아"…'야외도서관' 광화문·서울광장 가보니

장혜승 2023. 4.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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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가족과 함께 주황색 빈백에 다리를 뻗고 앉아 서울시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 책을 보던 원은영(44) 씨는 "지인이 알려줘서 왔는데 책이 있는지는 모르고 와서 오랜만에 책을 보니 좋다"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서울광장과 달리 동화책처럼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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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율반납 등 시민의식 '눈길'
광화문광장에 아동 도서 확대 주문도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서울광장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23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가수 안예은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문어의 꿈'을 선창하자 부모와 함께 광장을 찾은 아이들이 떼창하면서 순식간에 광화문 일대가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독서와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빈백과 파라솔이 설치된 육조마당에서 시민들은 편안한 자세로 독서를 즐겼다. 가족과 함께 주황색 빈백에 다리를 뻗고 앉아 서울시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 책을 보던 원은영(44) 씨는 "지인이 알려줘서 왔는데 책이 있는지는 모르고 와서 오랜만에 책을 보니 좋다"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서울광장과 달리 동화책처럼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광화문광장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장혜승 기자

실제로 이날 육조마당 일대에 비치된 서가에는 '지금, 홈카페',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와 같은 취미를 주제로 한 도서와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 등 도시 서울탐방을 다룬 도서만 비치돼 있었다.

친구와 함께 빈백에 앉아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던 신다현(26) 씨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왔는데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어 좋다"면서도 "빈백처럼 편하게 누워서 읽을 수 있는 자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광장으로 진입하는 해치마당의 광화문 라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채로운 색과 빛으로 깜빡이는 서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즐길 수 있도록 직장생활과 재테크 비법을 주제로 한 책들이 진열돼 있었다. '늦었지만, 인생 고민 좀 하겠습니다'는 책을 읽고 있던 이윤선(41) 씨는 "지나가다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모르고) 우연히 왔다"며 "확실히 서울이 좋고 한국이 문화적으로도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광화문 라운지에 비치된 서가가 다채로운 색을 뽐내고 있다. /장혜승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하자 왁자지껄한 함성이 들렸다. 터널처럼 생긴 장애물, 그네, 미로 등 다양한 놀이기구들에서 밝은 표정으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야외에서 휴식과 놀이를 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었다. 아이 2명이 터널을 통과하며 노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던 류모 씨는 "작년보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놀이 공간들이 많아져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서울광장에서 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여자친구와 함께 돗자리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던 송지훈(26) 씨도 "(그동안) 밖에서 쉴 기회가 없었는데 돗자리 깔고 쉴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광장 곳곳에는 '보신 책은 서가에 반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었다. 서울광장에 비치된 5000여 권의 책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대출반납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읽고 서가에 갖다놓으면 된다.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서울광장에서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실제로 오후 5시 폐장 시간이 되자 시민들은 각자 이용하던 책과 돗자리, 빈백 등을 들고 반납 장소인 종합안내소로 삼삼오오 걸음을 옮겼다.
서울시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야외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서울시가 최근 행정대집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태원 참사 분향소 모습. /장혜승 기자

한편 서울시가 최근 행정대집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이태원 참사 분향소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서울광장에 독서와 휴식을 취하러 온 시민들이 대다수였지만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간간이 분향소에 조문을 온 시민도 있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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