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보다 199시간 더 일한다…한국, '최장 근로' 불명예 여전

2023. 4.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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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예전보다 노동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해도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연간 수백 시간씩 더 일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가 '주 69시간' 논란에 휩싸인 근로시간 제도를 손질하고 있지만 아직 실노동시간을 얼마나 줄일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연평균 실노동시간은 1천716시간입니다.

반면 한국은 1천915시간, OECD 평균보다 무려 199시간 많습니다.

독일보다는 566시간, 가까운 일본보다도 308시간이나 더 일합니다.

멕시코 등 중남미 3개국을 빼면 우리나라에 '최장시간 노동국' 딱지가 붙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IT 업계 종사자 - "기업 입장에서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빠르게 완료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마감일이 임박한 경우에는 (퇴근이) 보통 (밤) 11시, 12시…."

그런데도 근로시간 개편 보완에 나선 정부는 두 달 가까이 실노동시간 단축의 폭과 방식 등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반영하겠다지만,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자니 기업의 반발이 뻔하고 어중간하게 줄이자니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겁니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즈음으로 예고된 개각 대상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르내리는 것도 변수입니다.

정부는 9월 전에 수정안을 내놓겠단 방침이지만, 여소야대 정국 속 '주 4.5일제'를 꺼내든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근로시간 개편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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